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드디어 넘겼다. 롯데 자이언츠의 박종윤이 '선두'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넘겨버렸다.
박종윤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1루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해 2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종윤은 .320으로 높은 타율을 자랑했지만 시원하게 담장을 넘기지는 못했다.
앞서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날 9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출격한 박종윤은 중견수 뜬공으로 아쉽게 돌아섰다. 다음날인 덕아웃에서 박종윤은 뜬공으로 잡힌 것에 대해 못 넘겨서 아쉽다는 취재진의 말에 "힘이 모자라서…"라며 씁쓸히 웃었다.
하지만 이날 박종윤에게 기회가 왔다. 이대호가 발목 통증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되면서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1루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하게 됐다. 박종윤은 4타수 2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15일에는 연장 10회말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뽑아냈으나 아쉽게 펜스에 맞으며 2루타에 그쳤다. 거의 홈런성 타구였다. 담장을 넘기지 못했지만 박종윤의 이 2루타는 연장 역전승을 이끌어낸 안타였다.
SK와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한 박종윤은 상대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드디어 담장을 넘겼다. 게다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만루포로 팀의 승리까지 이끌어냈다. 지난해 5월 11일 사직구장에서도 SK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렸던 박종윤은 SK '천적'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했다.
또한 2001년 롯데 입단 이후 주전과 비주전을 오가면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서러움도 함께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이대호가 3루로 가면서 1루를 맡게 된 박종윤은 데뷔 후 최다인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257 79안타 8개의 홈런 51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이대호가 1루로 오게 되면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
하지만 이날 만루포로 박종윤은 롯데 타선에 힘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팀내 주전으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했다. "주전이든 비주전이든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박종윤의 마음가짐처럼 묵묵히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그에게도 이제 빛을 볼 날이 온 것이다.
[박종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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