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윤석민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커브에 팜볼도 던졌던 투수다.
그러나 구종이 다양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변화구 투수로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그에겐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인 빠른 볼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17일 광주 LG전에서 증명해냈다.
윤석민은 빠른 볼과 슬라이더만으로 기선제압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날 윤석민은 1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고 깔끔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첫 타자 이대형을 풀카운트에서 150km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 박경수를 바깥쪽 슬라이더로 삼진, 이병규(9번) 역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3구 삼진을 잡았다.
2회초 첫 타자 박용택을 빠른 볼로 삼진 처리한 윤석민은 조인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긴 했으나 이택근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간단하게 이닝을 마쳤다.
이날 윤석민으로부터 연타석 삼진을 당한 서동욱과 오지환은 빠른 볼의 타이밍 조차 잡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윤석민은 6회초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면서 탈삼진 10개째를 잡아냈다. 6회까지 90개를 던진 게 전부였지만 KIA는 윤석민을 더이상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이미 11점을 뽑은 뒤였고 윤석민이 오는 22일 군산 한화전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이전에도 두 자릿수 탈삼진을 올린 경기가 있었다. 2009년 6월 4일 광주 두산전과 지난 해 4월 27일 광주 SK전에서 모두 탈삼진 10개씩 뽑아냈다. 각각 두 경기에서 4실점, 3실점을 한 것과 달리 같은 '10K 경기'였지만 17일 광주 LG전에서는 무실점이었다.
이날 윤석민의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은 152km였고 슬라이더는 143km였다. 윤석민은 두 구종과 함께 서클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고 포크볼과 커브도 구사했지만 중요도는 미미했다.
다양한 레파토리를 갖고 있지만 가장 위력적인 빠른 볼과 슬라이더에 집중, 타자들을 요리하는데 성공한 윤석민은 22이닝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민이 17일 광주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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