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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2009년 10월 SBS ‘강심장’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강호동과 공동MC를 맡은 이승기다. 가수로 연기자로 그리고 예능인으로 나서 차례로 성공한 이승기가 ‘강심장’을 통해 첫 MC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 그것도 20여명의 게스트와 고정 게스트 등이 포진한 집단 토크쇼의 진행자로 나선다는 것은 위기대처능력을 비롯한 진행자로서의 테크닉과 예능감, 개성적인 진행스타일 구축, 공동MC 및 게스트와의 조화력,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개성 등 많은 것을 요구한다. 이런 상황에서 진출한 분야마다 성공을 한 이승기가 모험이라고 할수 있는 MC로 나선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그로부터 20개월이 흘렀다. 17일 ‘강심장’방송에서 보여주듯 이승기는 이제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그것도 매우 힘들다고 정평이 나 있는 집단 토크쇼의 MC로 자리를 잡은 것뿐만 아니라 최고의 MC로 화려한 비상을 하고 있다.
야성이 강한 강호동을 좋아한다는 출연 게스트 김지숙을 위해 “강호동씨 자 눈빛 교환을 하세요”라는 즉각적인 상황연출에서부터 출연 게스트 소개, 게스트의 멘트에 대한 호응, 그리고 공동 MC 강호동과의 조화를 빼어나게 수행하며 뛰어난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출중한 예능 프로그램 MC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방송 초반 강호동에게 의존했던 부분은 사라지고 강호동에 버금가는 MC로서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심장’의 박상혁PD는 “이승기가 MC로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철저한 성실함과 공부하는 자세가 원동력이 됐다. 이승기가 주도적으로 토크쇼를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멘토 역할을 했던 강호동씨도 MC 이승기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이 선호하고 환호하는 훈남적 이미지를 견지한 이승기는 ‘강심장’을 20개월동안 이끌며 매회 조금씩 진일보한 진행 자세를 보였다. 처음 강호동의 배려로 이승기의 진행역량이 돋보이기는 했지만 주도적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20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이나 게스트, 토크내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 토크쇼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훈남적 이미지에 걸맞는 연출 스타일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승기는 게스트의 말을 듣는데 주력하는 한편 게스트들이 마음껏 편하게 토크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밑거름 역할을 하는 진행 스타일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강호동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진행 스타일과 기막힌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시너지효과마저 상승시키고 있다.
물론 최고의 MC로 대중으로부터 진정한 인정을 받는데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다. 아직은 이승기표라고 확연히 드러나는 MC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은 약한 편이고 웃음을 유발하는 세기 역시 부족한 편이다.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된다면 이승기는 최고의 MC로 부동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강심장'진행 20개월째를 맡고 있는 이승기는 이제 최고 MC반열에 합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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