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두산의 우완 이용찬(22)이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용찬은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 2008년 데뷔한 이용찬은 데뷔 첫 선발승을 기쁨을 맛봤다. 아울러 올 시즌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마크했다.
이날 이용찬의 호투는 의미가 컸다.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가운데 나온 값진 1승이었다. 팀은 5월 들어 3승 9패 성적을 거두며 부진에 빠져 있었고 니퍼트, 김선우 외에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용찬은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29), 주무기인 변형 체인지업(16), 낙차 큰 너클 커브(11), 예리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9)를 던지며 한화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 이효봉 MBC스포츠+ 해설위원
이날 해설을 맡은 이효봉 해설 위원은 이용찬이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넘어 올 시즌 맹활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이용찬은 위력적인 빠른 공을 갖고 있는 투수다. 여기에 4가지 구종을 가지고 있어 선발로서 충분한 경쟁력과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발이 마무리 투수 보다 심리적 부담감이 덜 하기 때문에 이용찬이 이날 같은 투구 내용을 선보인다면 어떤 팀을 만나도 호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위원은 "이용찬이 선발로서의 수업을 완벽하게 받았는지가 관건"이라며 "두산에는 마무리로 나섰다가 선발로 보직 변경한 투수가 몇 명 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다. 이용찬이 그들과 달리 선발로서 성공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이영재 주심
포수 양의지 뒤에서 이용찬의 공을 지켜본 이영재 주심은 "1회는 공이 다소 높았지만 이닝이 거듭할수록 안정됐다"고 말했다. 이 주심은 "개인적으로 이날 이용찬의 변화구 중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빠른 공은 예전부터 좋았고 중간에 섞어 던진 슬라이더가 날카로웠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과 선발 투수 이용찬의 차이를 묻자, "마무리 시절에는 모든 공을 전력 투구로 윽박질렀는데, 오늘(17일)은 훨씬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며 "체력 안배와 완급 조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주심은 끝으로 "이용찬이 변형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가다듬으면 상당히 위력적인 선발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허구연 MBC스포츠+ 해설위원
허구연 위원은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 보다 이용찬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허 위원은 지난 13일 "일단 이용찬이 두산의 3,4 선발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페르난도 보다 구위가 훨씬 좋다"며 "선발 투수로서 스태미나를 어떻게 조절할 지가 관건이겠지만, 변형 체인지업의 위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이용찬]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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