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TV에서 비중있게 다뤄 "법으로 금지할 필요있나"
지난 13일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이 가수들의 유료 상업공연에서 립싱크를 금지시키고 이를 어길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는 공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카라,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한국 아이돌 가수가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17일, 18일에는 니혼TV 뉴스에서도 이 문제를 크게 다루었다.
뉴스에서는 실제 가수이자 보컬 트레이닝을 맡고 있는 니시무라 센리 씨에게 직접 노래를 했을 때와 립싱크를 했을 때를 비교하고, "립싱크 했을 때가 표정이 훨씬 풍부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검증했다. 그러나 실제 노래, 립싱크를 한 니시무라 씨는 "립싱크는 현장감, 박력이 느껴지지 않아 노래하기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한류 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류 스타샵이 밀집한 도쿄 신오쿠보에서 의견을 듣자, "노래 잘한 쪽을 들으면 되니까 립싱크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라이브에서 숨이 찬 목소리를 듣는 편이 기쁘다", "무대에서 완벽한 모습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완벽하게 노래하지 않아도 팬들은 괜찮으니 라이브가 좋다" 등 의견이 나누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연예인들은 이 법안에 대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이런 법안이 제출되네요. 콘서트에서 립싱크하는 경우는 얼마없지 않아요? (MC이자 개그맨 카토 코지)", "댄스나 퍼포먼스가 난이도 있는 경우 립싱크하는 가수들 많습니다. 그러나 팬은 좋아하는 가수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기 때문에 립싱크도 상관없습니다(탤런트 오오사와 아카네)"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어 "콘서트는 노래만 들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댄스를 포함하여 보러가는 것인데 이렇게 규제할 필요가 있을까요(디렉터, MC 테리 이토)", "어느 정도에 만족할 것인가는 개인의 판단이므로 알아서 하도록 놔 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카토 코지)","20곡 중 17곡을 라이브로 하고 난이도 높은 댄스 3곡을 립싱크하는 경우도 처벌할 것인지 어려운 문제다(테리 이토)"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16일 이 문제를 보도한 일본의 매거진 사이조에서는 "이번 법안이 통과된다면 일본 가수들이 한국에서 공연하는 데도 문제가 생길 것이다. 기존에 이미 립싱크 논란이 일었던 여성 3인조 퍼퓸이나 인기아이돌 AKB48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요즘 한국, 일본 대중음악에는 노래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중략) 이명수 의원은 가창력보다 비주얼을 보고 가수를 육성하는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들만 나와, 또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며 법안의 맹점에 대해 지적했다.
방송연예팀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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