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두산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투수를 동원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경기. 그러나 한화 타선이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방패를 뚫었다. 한화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두산전 4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화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맹타와 6회부터 구원 등판한 좌완 박정진의 호투에 힘입어 9-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날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정규시즌 13승 1무 24패를 마크했다. 아울러 두산전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반면 총 8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두산은 17승 1무 17패, 5할 승률.
승부는 7회초 갈렸다. 한화는 7-7로 팽팽히 맞선 7회 재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이희근이 정재훈의 커브를 가볍게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터뜨린 데 이어 투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타석에 선 '9번' 이여상은 중전 안타를 폭발하며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후 한화는 8회 2사 1,2루에서 강동우의 쐐기타가 터지며 승리를 확정했다.
한화의 좌완 박정진은 6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3.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8회는 1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두산의 김동주, 최준석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회초 한화는 한상훈, 장성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은 뒤 최진행이 상대 선발 페르난도의 한 가운데 직구를 가볍게 잡에게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1-1 동점.
두산은 다시 경기를 앞서 갔다. 3회 1사 1,2루에서 이성열, 이종욱의 연속 적시타로 두 점을 뽑은 데 이어 4회 양의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또 5회말에는 김현수, 양의지의 방망이가 폭발하며 두 점을 뽑았다. 6-2 두산의 리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한화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4회 강동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한 한화는 6회 대거 5점을 뽑았다. 6회초 한화는 선두 타자 이대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데 이어 8번 이희근의 중전 안타가 이어졌다. 이 때 두산의 중견수 이종욱이 두 차례 연속 실책을 범하며 이대수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희근은 3루까지.
계속된 찬스에서 한화는 이여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6으로 추격한 뒤 강동우, 한상훈의 연속 안타, 최진행의 고의사구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 선 정원석이 바뀐 투수 노경은의 빠른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폭발했다. 또 추승우는 볼카운트가 2-1로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의 선발 페르난도는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가 나왔지만 단순한 구종으로 3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펼쳤지만, 6회 한 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며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한화 선수들(위)-승리 투수 박정진]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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