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중간 투수와 마무리 투수가 휴식을 갖게 되서 기분이 좋습니다"
한일통산 100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이 경기 후 수훈 인터뷰에서 전한 말이다.
카도쿠라는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로 카도쿠라는 한국에서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거둠과 동시에 한일 통산 100승을 달성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15일 두산전에서 한일 통산 99승째를 거뒀던 카도쿠라는 100승 달성은 유독 쉽지 않았다.
4월 22일 목동 넥센전에서 6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7회말 구원투수의 실점에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어 29일 대구 한화전에서도 6이닝동안 2실점(2자책)으로 100승을 눈앞에 뒀으나 불펜이 무너지며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어 5월 12일 대구 SK전에서는 7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팀이 2-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 목표 달성을 자연스레 미루게 됐다. 특히 이날 경기는 부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일본에 다녀온 뒤 오랜만의 등판이라 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카도쿠라는 목표를 이뤄냈다. 자신의 최다 투구수인 120개를 훌쩍 넘긴 135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팀을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던졌다. 또한 팀 동료인 손주인, 김상수 등이 수비에서 잘해줬고 박석민도 이날은 '몸개그' 대신 중심타자다운 활약으로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결국 카도쿠라는 100승 달성과 팀의 연승도 이끌게 됐다.
카도쿠라의 목표 달성에 힘입어 삼성도 함께 웃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경기에서 2패를 당하는 등 5월 들어서 좀처럼 기를 못 폈던 삼성이 연승을 잇는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도 "팀이 조금 침체됐었는데 카도쿠라가 잘 이겨줬다. 한일통산 100승을 축하한다"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카도쿠라도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중간 투수와 마무리 투수에게 휴식을 가질 수 있게 되서 기분이 좋다"며 우선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였다. 이어 "볼배합은 포수 진갑용에게 맡기고 미트만 보고 던졌다. 수비도 도움을 줘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라고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해 SK 몸담고 있던 카도쿠라는 지난해 통산 100승에 2승을 남겨두고 무릎 부상 때문에 재계약이 좌절됐다. 또한 자신의 꿈도 함께 좌절되는 듯 했다. 하지만 올시즌 삼성에 둥지를 틀게 되면서 목표 달성을 향한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됐다. 우여곡절끝에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그의 100승 달성은 더 감격스러웠을 것이다. "다음 시합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삼성 유니폼을 입고 웃는 카도쿠라의 웃음이 유독 더 밝아보였던 이유다.
[카도쿠라 켄.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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