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가 'LG 킬러' 양현종마저 무너뜨리며 좌완 선발 징크스 극복의 완결편을 작성했다.
LG는 20일 광주 KIA전에서 10-2 대승을 거뒀다. 5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이택근의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로 상대 선발 양현종을 강판시켰다. 양현종은 4⅔이닝 6피안타 5볼넷 6실점에 그쳤다.
올 시즌 치른 39경기 중 15경기에서 좌완 선발과 만난 LG는 9승 6패를 거두며 예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타선의 분발이 눈에 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좌투수 상대 타율 1,2,3위가 LG 타자들이다. 이진영이 .379(29타수 11안타)로 으뜸이고 이택근도 .367(30타수 11안타)로 이진영과 큰 차이가 없다. 리그 타격 1위 이병규(9번)는 좌투수를 상대로 .366(41타수 15안타)란 고타율을 올리고 있다.
좌투수만 만나면 장타력을 뽐내는 조인성은 .319(47타수 15안타)에 홈런 5개를 때려냈고 박용택은 .354(48타수 17안타)에 홈런 2방을 쏘아 올렸다. 시즌 타율 .221 출루율 .356를 기록 중인 박경수는 좌투수를 만나면 타율 .293(41타수 12안타) 출루율 .482로 괴물이 된다. 좌투수 스페셜리스트로 자리 잡은 윤상균은 올 시즌 3홈런 10타점을 쳤고 모두 좌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것이다.
LG가 올 시즌 상대 좌완 선발투수를 패전투수로 만든 경기는 총 7차례 있었다. 그 패전투수들이 류현진, 김광현, 장원삼, 차우찬, 양현종, 장원준, 이혜천이니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그렇다면 승리투수는 누구였을까. 레다메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 임찬규가 1승씩 올렸고 나머지는 4승은 모두 박현준의 것이다. 올 시즌 박현준이 등판한 9경기 가운데 좌완 선발과 맞대결을 벌인 것은 6경기였고 4승 1패를 거뒀다. 20일 광주 KIA전에서도 5⅔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양현종 공략'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돌입에 앞서 박종훈 감독은 좌완 선발 공략을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우리 선발투수가 버텨줘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맞는 얘기다. 타자들이 공략에 성공해도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하면 승리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LG가 징크스 극복에 성공 가도를 달리자 박종훈 감독은 "우선 우리 투수가 안정돼서 끌고 가니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며 "지난 해에는 우리 투수가 실점하면 '지겠구나'라는 심리적 작용 때문에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LG의 좌완 징크스 극복기를 살펴보면 한층 강력해진 LG 선발투수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박현준이 있다.
▲ 2011년 LG가 상대 좌완 선발 패전 만든 날
4월 3일 잠실 두산전 : 승/박현준, 패/이혜천
4월 8일 대전 한화전 : 승/리즈, 패/류현진
4월 15일 잠실 롯데전 : 승/주키치, 패/장원준
4월 20일 문학 SK전 : 승/박현준, 패/김광현
5월 6일 대구 삼성전 : 승/임찬규, 패/장원삼
5월 8일 대구 삼성전 : 승/박현준, 패/차우찬
5월 19일 광주 KIA전 : 승/박현준, 패/양현종
[LG 박현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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