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함태수 기자] '6위' 두산이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언젠가 이 매듭이 풀릴 것"이라고 했지만 5월의 침체가 예상 보다 길다.
두산의 야구는 원래 끈질긴 야구였다. 팀이 지고 있어도 타자들이 물고 늘어졌다. 또 마운드는 뒤집은 경기를 끝까지 지켜냈다. 그러나 5월 들어 팀의 무기력한 플레이가 반복됐다. 영봉패(7번)가 8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다행히 타선은 살아나고 있다. 21일에는 5-7로 뒤지던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병살타는 차츰 자취를 감추고 있다. 특히 이성열, 이원석이 살아난 점은 고무적이다.
5월 부진의 1차적인 문제는 역시 마운드. 선발이 6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그 부담이 고스란히 중간 계투진에게 연결되고 있다. 마무리 임태훈의 공백이 커보이는 상황, 사실은 선발 탓이 더 크다.
현재 두산은 니퍼트, 김선우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이 없다. 이용찬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두 자리가 공백이다.
무엇보다 두산으로선 페르난도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는 올 시즌 세 차례 등판해 모두 부진했다. 또 포수 양의지의 사인에 몇 번이나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양의지는 "페르난도는 분명 직구나 볼 끝은 좋다.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 그러나 개성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페르난도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두 경기 더 지켜볼 것이다. 페르난도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게 놔둘 것"이라며 "그래야 투수가 문제점을 안다. 또 핑계 거리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5월 순위가 갖는 상징성은 상당하다. 지난 시즌 역시 5월까지 4강에 들었던 팀 가운데 세 팀이 가을잔치에 초대됐다. 4위였던 KIA만이 롯데에 밀렸을 뿐, SK(1위) 삼성, 두산(공동 2위)은 끝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다.
과연 두산은 언제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것인가. 10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6위' 두산으로선 이 단단히 묶인 매듭을 빨리 풀어야 한다. 그리고 그 키는 페르난도가 쥐고 있다.
[페르난도 니에베]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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