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결국 순위표 맨 아래까지 떨어졌다.
22일 현재 프로야구 최하위팀은 15승 23패 승률 .395인 넥센 히어로즈다. 16승 24패 1무로 승률 .400을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와 자리 바꿈을 한 것. 바뀐 순위표처럼 최근 분위기도 극과 극이다. 한화는 4연승을 달리며 '반전 드라마'에 성공한 반면 넥센은 반대로 4연패에 빠져 있다.
넥센은 20, 21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휴식을 취했다. 넥센이 경기를 치르지 않는동안 한화가 2경기 모두 승리하며 '앉아서' 최하위로 떨어졌지만 넥센에게는 꿀맛 같은 비였다.
최근 넥센은 4연패를 포함해 10경기에서 단 2승만을 올렸다. 최근 10경기를 살펴보면 팀 타율 .247, 평균 득점 3.6점으로 시즌 평균 타율 .246, 평균 득점 3.8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선발 마운드. 최근 10경기에서 선발진의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평균자책점 7.14,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 1.84를 기록 중이다. 그 기간 팀이 기록한 8패 중 6패를 선발이 떠안았다. 브랜든 나이트, 금민철 등 주축 선발을 포함해 모든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투구를 펼쳤다. 불펜은 평균자책점 3.60으로 선방했지만 선발투수들이 일찌감치 무너진 상황에서 손쓸 방법은 없었다.
5월초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당시 넥센은 안정된 불펜진을 바탕으로 쾌속질주를 이어갔다. 5월 5일 프로야구 순위에서 넥센은 5위에 올라 있었다. 13승 14패로 승과 패의 차이가 단 1개 차이였다. 당시 SK 김성근 감독은 "넥센이 흥미롭다. 4강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김 감독이 넥센의 상승세를 주목한 이유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베테랑들은 계산이 어느 정도 되지만 젊은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대신 한 번 파도를 타면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계속 이어질 것 같던 젊은 선수발 파도는 이어지지 못했다. 넥센의 순위는 나날이 떨어졌고 결국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때문에 20, 21일 우천 취소는 넥센에게 반가운 일이었다. 대구에서 삼성에게 3경기를 모두 패한 상황에서 선두 SK를 상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도 이틀 간 휴식을 취하며 분위기를 전환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넥센이 이번 비를 발판 삼아 다시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넥센 김시진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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