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안타 안타 쌔리라 쌔리라~롯데 전준우~"
제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롯데 팬들이 저를 향해서 불러주는 응원가입니다. 8개 구단 응원가 중에 사투리가 섞인 몇 안되는 응원가 중 하나죠. 저는 이 응원가를 들을 때마다 흥겹고 좋고 저와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는 롯데와 2번 지명된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경주고를 졸업하고 2004년 2차 7번으로 지명됐는데 당시 프로 입단을 포기하고 건국대에 입학했습니다. 다녀온 뒤에 2008년 2차 2번으로 롯데에 지명이 됐었죠.
당시에 교사 자격증도 준다고해서 '대학을 가도 괜찮겠다' 싶어서 갔는데 다녀 온 것이 저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때 바로 갔으면 2군에 있었던 생활이 길어져서 지금 같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을 것 같거든요. 그때 더 잘했을 수도 있고 못했을 수도 있지만 4년이라는 시간을 결코 손해봤다고 생각 않기 때문에 저에게는 나름대로 특별한 경험입니다.
요즘 전 (김)주찬이 형을 대신해 1번 타자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1번으로 해 본 적도 있어서 1번 타자의 자리가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출루가 우선이기 때문에 경기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초구를 치고 싶을 때가 많아요. 지난해 제 성적의 통계를 보면 초구를 친게 많습니다. 원래 초구가 안타로 연결될 확률도 제일 높구요. 하지만 제가 1번 타자인데 초구를 쳐서 아웃면 팀 기운이 빠질 수도 있으니 요즘은 거의 초구를 치지 않습니다. 저도 참고는 있는데 조금은 어색하네요. 주찬이 형이 돌아오면 다시 제 자리로 가서 열심히 해야죠.
최근에 저희 팀 양승호 감독님께서 제가 롯데의 미래의 중심 타자라고 하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기분은 좋지만 아마도 젊은 선수가 별로 없어서 저를 지목 한 것 같습니다. 겸손한 발언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올시즌 목표는요? 음, 목표를 잘 정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하다 보면 되겠지'라고 하는 성격이에요. 목표를 정해놓고 하다보면 그것만 생각하게 되고 만약 목표한 대로 안 됐을 때 스트레스 받으니까 기록에는 신경 안 쓰고 하려고 합니다. 마음 비우고 하다보면 더 잘되겠죠. 우선은 팀이 먼저에요. 우승 한번 해야되는데…팀 분위기는 정말 괜찮거든요. 롯데가 7,8월에 뒷심을 발휘하는 팀이니까 그 때 노려볼만 하다고 봅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은 저도 당연히 있죠. 하지만 현재로서는 우리 나라에서 최고로 잘 하는 선수가 되서 나가는 것도 늦지 않다고 봐요. 우리 나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죠.
제가 언제나 본받고 싶은 롤모델은 조성환 선배님입니다. 정말 성실하시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 룸메이트인 홍성흔 선배님도 빼놓을 수 없죠. 팀을 위해서 팀 선수들을 보고 이끌어가시니까. 그런 모습을 보면 항상 뿌듯합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롯데 팬들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합니다. 특히 부산 팬 분들이 잘 할 때는 정말 칭찬해주시고 못할 때는 꾸지람도 많이 하시는데 그때마다 정신도 번쩍 들고 그래요.
우리 팀이 지금 시즌 초보다는 많이 올라왔는데 이 분위기가 꺾이지 않게끔 우리 선수들 똘똘 뭉쳐서 상위권에 있게끔 최선을 다 할 테니까 팬 분들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응원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준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