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프로축구 컵대회가 경기 긴장감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활용 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프로축구연맹은 매년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컵대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프로팀들이 참가하는 컵대회는 한국 뿐만 아니라 프로축구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해 오고 있다. 반면 프로축구가 진행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컵대회가 정규리그보다 비중이나 관심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K리그에서 컵대회는 팬들 뿐만 아니라 실제 대회에 참가하는 구단 측으로부터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열린 K리그 컵대회 조별리그에서 대부분의 팀들은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내며 승리에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대회에 참가하는 구단 측이 승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의 흥미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구단은 2군이 아닌 3군이 경기에 나선다는 우스개 소리마저 들렸다.
K리그 구단들이 컵대회에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우승팀에게 별다른 혜택이 주어지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컵대회 우승 상금이 1억원 정도에 불과한 가운데 컵대회 우승 상금은 K리그 각구단 주축 선수 한명의 연봉에도 미치지 못한다. K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기에는 부족한 우승상금이다.
정규리그 일정 사이에 끼여있는 컵대회는 팬들에게 혼란까지 주고있다. K리그 한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일반인들 가운데 정규리그, 컵대회, FA컵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컵대회는 프로팀만 참가하는 대회지만 FA컵은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팀들이 모두 참가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을 가리는 대회다. 그나마 최근 프로연맹이 정규리그는 주말에 진행하고 컵대회는 주중에 치러 혼선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팬들에게 정규리그와 컵대회 경기 구분은 쉽지 않다.
컵대회 흥미도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조별리그를 없애고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회를 진행하자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몇몇 구단 관계자는 한해동안 30라운드에 불과한 정규리그 경기만 소화하기에는 홈경기가 턱없이 부족해 컵대회 홈경기가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대회 우승팀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컵대회 우승팀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주자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것은 AFC가 반대하고 있다. 각국 축구협회가 주최하는 FA컵 우승팀에게만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부여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K리그 구단의 한 지도자는 컵대회 우승팀이 K리그 정규리그 6강 팀들이 참가하는 K리그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K리그 컵대회는 그 동안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컵대회는 2진급 선수들과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무대로 주로 활용됐다. 컵대회를 없애고 K리그 정규리그만 소화하기에는 각팀들이 한해 치러야하는 경기 숫자가 너무 부족해지는 문제점이 있다.
그동안 K리그 컵대회는 운영하는데 있어 관심도가 너무 떨어졌지만 대회 자체를 포기하는 것 역시 쉽지않은 일이다. 프로연맹이 좀 더 효율적인 컵대회 운영에 대해 고심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열린 컵대회 결승전 경기장면]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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