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그땐 그랬지', 국내최초 3D 개그 선보여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그땐 그랬지'가 기발한 소품개그로 매주 색다른 웃음을 선사해주고 있다.

'그땐 그랬지'는 노년의 부부가 손녀의 질문에 과거를 회상하면, 기상천외한 소품과 설정으로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재현하며 웃음을 주는 코너다.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와 이상민이 각각 노년의 인물과 회상 속 청년으로 등장하며 실감나는 회상신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 코너의 가장 큰 일등공신은 검은 쫄쫄이 속에 얼굴을 숨기고 소품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쫄쫄이 개그맨 군단이다.

과거 모습을 만화나 게임, 영화, 광고 속에서 화제가 된 장면들로 패러디되는 장면은 이 코너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이 과정에서 쫄쫄이 군단은 관객들에게 입체감있는 3D로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22일 방송분에서는 인터넷 동영상으로 화제가 된 후 TV 광고까지 사용됐던 쌍둥이 옹알이 장면이 기발한 소품개그와 함께 패러디됐다. 노부부의 젊은 시절로 등장하는 이상민과 강민경이 함께 가다 동물원에서 탈출한 곰과 맞닥뜨린 장면에서 강민경은 알 수 없는 언어로 곰을 상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곰과 강민경의 옹알이 대화의 뜻이 직접 종이에 쓴 자막이 쫄쫄이 군단을 통해 실감나게 표현됐다.

관속에서 나온 미이라와 사투를 벌이는 대목도 마찬가지다. 미이라가 포효하면 종이로 그려 막대기에 붙인 그림 박쥐떼들이 날아다녔다. 특히 회상하던 노부부와 손녀가 입체 3D로 보자고 말하며 3D안경을 착용하자, 박쥐 그림을 들고 있던 쫄쫄이 군단이 방청석을 향해 돌진하며 실감나는 3D 장면을 기발하게 재연해냈다.

기발한 소품개그로 사랑받고 있는 '그땐 그랬지'의 인기 이유는 이처럼 자신이 드러나지 않아도 웃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구슬땀을 흘리는 많은 개그맨들의 노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앞에 나와서 돋보이는 개그맨들이나, 소품 뒤에 숨어 보이지 않는 개그맨들이나 함께 인기코너를 합작해내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 = KBS 2TV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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