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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이하 ‘키앤크’)가 드디어 첫방송을 선보였지만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다.
22일 오후 첫방송한‘키앤크’는 ‘피겨여왕’ 김연아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MC이자 심사위원, 예능인으로 첫 출발을 내딛은 김연아의 모든 걸 감상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덤으로 김연아의 집이 최초 공개됐고 그녀의 ‘지나치게 발랄한’ 애완견까지 등장했다.
김연아만큼 출연진도 화려했다. ‘대세’ 아이유와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노래 ‘피노키오’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걸그룹 f(x)의 크리스탈, 의도치 않았겠지만 최근 이혼 때문에 화제를 모은 탤런트 이아현까지, 출연진 한 명 한 명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구성이었다.
그러나 화려하게 시작한 ‘키앤크’가 속한 ‘일요일이 좋다’는 3사 방송사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최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부터 고배를 마셨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2일 KBS 2TV ‘해피선데이’는 18.9%(이하 전국기준), MBC ‘우리들의 일밤’은 13.7%, SBS ‘일요일이 좋다’는 9.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TNmS의 코너별 시청률로도 ‘1박2일’은 22.2%, ‘나는 가수다’는 15.6%, ‘키앤크’는 10.5%로 나타났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부정적인 게 많다. 시청자들은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아류” 라며 ‘키앤크’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키앤크’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고칠 게 많지만 고칠 수 있는 시간도, 발전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소리다.
‘키앤크’가 긍정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첫번째 요소는 바로 김연아다. 김연아로 시작해 김연아로 끝나는 방송인 만큼 ‘키앤크’ 인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도 김연아다.
일단 첫방송에서 김연아는 MC로서도, 심사위원으로서도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낭랑한 목소리로 프로그램의 포맷을 설명하는 김연아는 MC로서의 자질이 충분했고, 스타들의 피겨 실력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으로서 날카로운 평과 칭찬을 함께 주는 방식의 심사평은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여기에 김연아식 예능감이 더해진다면 '키앤크'의 재미는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첫방송서 이런 예능감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았지만, 빙판 위에서 "무서워"를 연발한 김연아의 무심한듯 하면서도 의외의 유머러스함이 빛을 발한다면 그녀의 귀여운 행동들과 어우러져 큰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김병만 등 타고난 개그꾼들과 김연아와의 앙상블도 기대할 만 하다.
김연아와 더불어 '키앤크'의 발전 가능성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아닌 '피겨 스케이트'다. 스타들의 피겨 도전기와 발전기는 시청자에 얼마든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이미 대중은 김연아가 각종 피겨 대회에서 선보인 무대들, 그녀가 흘린 눈물에 큰 감동을 받은 바 있다. 이런 피겨의 감동을 스타들이 재현할 수만 있다면, 이는 상상 이상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첫방송한 '키앤크'에서 유노윤호가 선보인 마이클잭슨 퍼포먼스는 김연아만큼 잘 타지 못해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독창적인 퍼포먼스는 기술의 부족함을 보완했고, 스케이트를 전혀 타지 못했던 사람이 두 달만에 눈에 띄게 발전한 기량을 선보였을 때의 기특함은 작은 감동으로 돌아왔다.
반면 '키앤크' 첫방송에서 그러했듯, 연습량이 현저히 부족하다거나 이를 알량한 퍼포먼스로 만회하려 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시청자는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이는 출연자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닌 '키앤크' 전체의 진정성으로 연결돼 보일 수 있는 부분이기에, 제작진은 출연진에 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키앤크', 첫방송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키스앤크라이'의 김연아. 사진=SBS]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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