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여성도 운전해야 한다"며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올린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결국 체포됐다.
23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여성의 운전을 법으로 금지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마날 알 셰리프(45)가 정부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에서 현지 여성뿐 아니라 외국인 여성도 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유일한 나라다.
알 셰리프가 운전대를 잡은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고용한 운전사가 갑자기 사표를 냈기 때문. 그녀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식료품 가게에 들르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알 셰리프는 이집트에서 5년, 레바논에서 5년 동안 운전을 해왔지만, 오직 조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운전할 수 없었다.
알 셰리프의 용기있는 행동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나는 6월 17일부터 운전을 할 겁니다'라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가 최근 여성 운전금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이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알 셰리프의 운전 장면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1만건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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