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축구에 있어선 신과 같은 능력을 보였지만 이외의 영역에선 기괴한 행동을 멈출 줄 모르던 마라도나가 이번엔 약물 커피를 폭로하고 나섰다.
일본 스포니치는 24일 오전 기사로 마라도나의 폭로 소식을 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23일,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에서 오스트레일리아와 대전했을 당시 팀 닥터로가 약물을 넣은 커피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원정 경기에서 1-1을 기록한 후 홈의 2차전에서 승리가 절실했던 아르헨티나였기에 최악의 수를 둔 것이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축구 협회의 그론드나 회장으로부터 약물 검사가 실시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을 접한 후 ‘빠르게 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결국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오스트레일리아에게 1-0의 승리를 거둬 미국 월드컵에 진출했다.
이번 폭로는 지난 거짓을 밝힌다는 측면에선 올바른 행동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최근 그론드나 회장과 계속된 대립각을 세워 온 마라도나가 그를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하기 위해 예전 사실을 들춰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작년 여름 남아프리카 월드컵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직에서 물러난 그는 최근 자신의 뒤를 이은 세르히오 바티스타 감독을 ‘술주정꾼’ ‘정신이상자’라 평하며 아르헨티나 축구 전체에 불만을 표한바 있다.
한편 아직까지 1994년 월드컵 당시 누가 얼마만큼의 약물 커피를 마셨는지, 그리고 마라도나 역시 그 커피를 마셨는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건의 파장이 의외로 커질 조짐을 보임에 따라 마라도나의 발언에 대한 진상 조사가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단순히 ‘폭로’만을 원했던 마라도나는 이제 자신이 약물 의혹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디에고 마라도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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