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故 송지선 아나운서의 발인이 25일 거행된 가운데 인터넷 상에서는 상식을 넘어선 일부 네티즌들의 과잉 반응과 제 2의 마녀 사냥이 자행되고 있다.
어느덧 일부 네티즌들은 뒤에서 쑥덕거리다 못해 해당 선수의 퇴출 서명 운동까지 벌였다. 또 최근 '이지아닷컴'을 만들었던 한 네티즌은 비슷한 류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몰지각한 행동을 보였다.
퇴출 서명 운동을 주동한 이는 "모든 짐을 짊고 가버린 故 송지선 아나운서의 넋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나머지의 모든 책임은 임태훈 선수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만들어진 홈페이지에는 선수에 대한 욕설과 음담이 난무해 채팅창이 아예 폐쇄됐다. 집단 관음증, 이것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네티즌들에게 '수사대'라는 수식어를 붙여 줬다. 언론 보다 먼저 사실을 캐냈고 정보는 삽시간에 공유됐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는 사실을 알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비난을 위한 비난만이 넘실댈 뿐, 그들은 비아냥거리기 바쁘다.
물론 故 고 송 아나운서의 자살은 더없이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않은 채 맹목적인 비난을 가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자만을 만들 뿐이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는 한 네티즌의 주장은, 그래서 가장 일리가 있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네티즌들의 과잉 반응이 도를 넘었다. 이번 사건은 가해자도 없고 피해자도 없는 그런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사실을 죽이고,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야구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보인 고인의 일은 정말 안타깝다. 그는 정말 야구밖에 모르는 야구인이었다. 하지만 가장 충격을 받는 사람이 누군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왜 비난해야 하는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네티즌들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전했다.
故송지선 아나운서는 이날 발인식을 거행하며 유족들과 동료 아나운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떠났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이번 사건에서, 고인은 그렇게 잠이 들었다. 도대체 과연 언제까지 우리는 마녀사냥에 쾌락을 느낄 것인가. 스스로 반성할 때가 왔다.
[사진 = 송지선 영정]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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