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봉타나' 봉중근을 바라보는 LG 선수들의 시선은 미안함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LG를 이끌었던 에이스에 대한 고마움도 섞여있다.
봉중근은 지난 24일 팔꿈치 정밀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로써 그는 LA에 있는 조브클리닉에서의 검진 결과에 따라 수술과 재활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됐다. 올 시즌 봉중근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2군에 머물렀다. 지난 1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시즌 첫 구원 등판을 했는데, 현재까지 성적은 4경기(선발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96.
봉중근에게 가장 애뜻한 마음을 가진 동료는 다름 아닌 조인성이었다. LG의 안방마님 조인성은 "팀이 어려울 때 봉중근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좋은 팀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는데 중근이가 없어서 안타깝다.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 뿐이다"라며 "정말 몇 년 동안은 중근이가 혼자 다했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지난 3년간 LG 선발진 중 유일하게 10승 이상을 거뒀다. 2008년 11승(8패), 2009년 11승(12패), 2010년 10승(9패) 등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사이 홀로 고군분투했다. 조인성은 "용병들이 잘했으면 중근이의 부담이 줄었을 것이다. 혼자 너무 많이 던졌다. 팔꿈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동현의 생각도 비슷했다. 이동현은 지난 2004년 첫 수술을 시작으로 오른쪽 팔꿈치 수술만 3차례 했다. 2006년, 2007년 잇따라 팔꿈치 인대 수술을 할 때는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남다른 정신력으로 오뚝이 같이 일어나 현재 LG의 필승 계투조를 책임지고 있다.
이동현은 "일단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검진 결과를 보고 재활을 할지, 수술을 할지 판단하겠지만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팀 분위기가 좋은 상태에서 중근이 형이 빠지게 돼 아쉽지만 워낙 밝은 형인 만큼 금방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봉중근-조인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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