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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일 객원기자]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밴쿠버 커낙스가 17년만에 대망의 스탠리컵 결승에 진출했다.
밴쿠버는 24일(현지시각) 캐나다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서부 컨퍼런스 결승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제2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비수 케빈 비엑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산호세 샤크스를 3대2로 제압했다.
이로써 밴쿠버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며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밴쿠버 거리는 현재 축제의 분위기. 밴쿠버는 1994년 이후 포스트 시즌에서 2라운드(서부 4강전)에서 번번히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3라운드의 한을 풀게 됐다.
밴쿠버는 1994년 당시 서부 7위 시드로 올라와 캘거리, 댈러스, 토론토를 차례로 꺾고 뉴욕 레인저스와 스탠리컵 결승 7차전까지 대결을 펼쳤지만 아쉽게 우승컵을 놓친 바 있다.
밴쿠버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시카고를(시리즈 4대3), 2라운드 내슈빌(4대2)를 차례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2위 시드로 올라온 산호세마저 제압한 밴쿠버는 NHL 전체 1위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밴쿠버는 올 정규시즌에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승점 117점(54승 19패 9연장패)을 기록, 디비젼 1위, 서부 1위,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밴쿠버는 이제 동부의 탬파베이-보스턴의 승자(현 시리즈 3승2패 보스턴 우세)와 영광의 스탠리컵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이날 경기 첫 골은 밴쿠버가 터뜨렸다. 1피리어드 10여분이 지난 시점에서 공격수 알렉스 보로스가 문전 앞에서 선취점을 올렸다. 반격에 나선 산호세는 2피리어드 중반 파워플레이 찬스에서 공격수 패트릭 말로우가 스틱으로 퍽을 굴절시켜 동점골을 얻어냈다. 3피리어드에서는 시작 24초만에 2대0의 역습에서 일본계 공격수 데빈 세토쿠치가 조 파벨스키의 패스를 이어받아 경기를 2대1로 뒤집었다.
하지만 밴쿠버는 루왕고 골리를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며 총력적에 들어갔다.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공격수 라이언 케슬러가 문전 앞에서 퍽을 굴절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제1연장전(20분)을 득점 없이 마친 밴쿠버는 제2연장전 10분 18초경 비엑사가 블루라인에서 굴러 나온 퍽을 강력한 슬랩샷으로 때려 니에미 골리의 뒤를 지나 극적인 결승골을 안겼다.
밴쿠버의 마이크 길리스 단장은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시카고에게 플레이오프에서 물린 이유를 수비진에 있다고 판단, 오프시즌 동안 공격형 수비수 키스 발라드와 댄 햄휴스를 영입해 공격성과 수비성을 동시에 지닌 매력적인 팀으로 만들면서 진정한 우승 후보가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붙였다.
올 시즌으로 정확히 창단 40주년을 맞고 있는 밴쿠버는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구단 첫 스탠리컵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동시에 밴쿠버 팬들의 오랜 숙원을 푸는데 도전한다.
[경기를 마친 밴쿠버, 산호세 선수들이 악수를 하고 있다]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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