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언론인 1위' 김주하가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진실이 엄마'(연출 이모현)의 내레이터를 맡았다.
'진실이 엄마'는 탤런트 故 최진실과 동생 최진영, 두 남매를 먼저 하늘로 보내고 홀로 남겨진 어머니 정옥숙씨의 이야기다.
방송에서는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루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모습과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 그리고 환희·준희 두 손주들과의 사랑을 담았다.
연출을 맡은 이모현 PD는 "주인공이 할머니인 점만 감안해서 내레이션을 해 달라"고 주문했고, 김주하는 서너 번 검토한 뒤 바로 마이크를 잡았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내레이터를 하던 김주하는 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는 이모현 PD가 "할머니가 빙의된 느낌"이라는 찬사를 할 정도로 완벽하게 감정이입을 했다.
특히 김주하는 내레이터를 하던 중간 중간 감정이 북받쳐 올라 울먹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녹음을 했다. 정옥숙씨가 눈물 흘릴 때 김주하 역시 눈물을 흘렸고 긴 탄성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녹음을 마친 뒤 김주하는 "나도 아이 엄마다 보니 숨이 안 쉬어진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지금까지는 주인공을 최진실씨나 최진영씨로 생각하고 봤기 때문에 두 자녀를 그렇게 보낸 어머니의 입장을 사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동질감을 표했다.
이어 "차마 영상을 못 보겠더라. 엄마의 죄는 아닌데 엄마의 죄로 알고 살고 있다. 빨리 그 짐을 벗었으면 좋겠는데 자녀를 먼저 보낸 부모한테는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니까, 위로의 말조차도 못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하는 준희(故 최진실 씨의 딸)가 '내 사전에는 눈물이 없어요'라며 웃는 영상을 보면서도 짠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엄마를 찾으면서 못 잊는 것도 가슴이 아프지만 여덟 살짜리(촬영 당시) 아이가 그런 말을 하는 걸 들으니 웃어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진실이 엄마'편을 일찍 본 시청자로서 김주하는 "엄마는 뒤에서 돌봐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엄마도 엄마 삶에서는 주인공이다. 얼마나 힘들면 세월이 빨리 가서 진실, 진이를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하겠냐. 정말 그 심정이 느껴진다"며 "'진실이 엄마'편은 시청자들을 울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생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 마음도 하나하나 읽어보자 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모현 PD는 "김주하씨는 굉장한 신뢰감을 주는 앵커이다. 내레이터를 생각했을 때 맨 먼저 떠올렸고 이 다큐의 내레이터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녹음이 엄청 잘 됐다. 대만족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휴먼다큐 사랑-진실이 엄마'는 27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김주하 아나운서. 사진 = MBC]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