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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메이저리그 최고의 1번 타자인 스즈키 이치로가 주목받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10년 연속 200안타라는 엄청난 기록, 빠른 발 강한 어깨로 주자의 발을 묶어 놓는 레이저 송구. 그리고 또 하나는 빠른 두뇌 회전을 통한 영리한 플레이다.
일본 산스포는 26일 펼쳐진 시애틀 매리너스와 플로리다 트윈즈의 경기 소식을 전했다. 이 경기에서 이치로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팀의 1득점을 막아냈다. 2-2로 팽팽히 맞선 7회초, 1사 1루의 상황에서 미네소타의 알렉시 키시야는 우익수 펜스를 맞추는 대형 안타를 쳤다. 타구로 봤을 땐 1루 주자가 무난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루 주자는 홈을 밟지 못했다. 이치로의 영리한 플레이 탓이었다. 키시야의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날아오자 이치로는 태연히 포구 자세를 취했다. 펜스 가까이 가 포구 자세를 취한 탓에 1루 주자였던 리베라는 뛰지 못하고 1루와 2루 사이에 멈춰 섰다. 하지만 공이 펜스를 때리자 그때서야 상황을 눈치채고 달렸지만 홈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3루에서 멈췄다. 스타트가 늦었던 만큼 강철 어깨를 가진 이치로를 상대로 홈 대시는 무리였다.
결국 경기는 4-2, 미네소타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날 이치로의 플레이는 많은 화제를 낳았다. 경기 후 이치로는 “이 구장은 백 스크린까지 높은 펜스가 쳐져 있다. 때문에 가능한 주자를 멈춰 세워둘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홈런성 타구조차 펜스 상단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는 구장의 특성을 파악해 자신이 펼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준 것이다. 작년에 개장한 메트로돔 구장이라 낯설 수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당시 1루 주자였던 린 리베라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이치로의 옛 동료였다. 경기 후 리베라는 “이치로의 수비 모습을 보고 순간 정면타구라 판단해 뛰지 못했다. 이치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대단한 선수”라 말하며 이치로의 뛰어난 플레이에 혀를 내둘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의 패배로 시애틀 매리너스는 6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이치로 역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해 0.286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치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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