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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일본 국가대표 포워드 모리모토 타카유키의 분노가 폭발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벤치 신세에 일본 언론은 그의 1년을 ‘굴욕’이라 표현했고 결국 모리모토는 이적을 공표했다.
일본 스포니치는 26일 모리모토의 귀국 소식을 전했다. 세리에A의 칼초 카타니아 소속의 모리모토는 25일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자신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이번 시즌 동안 주로 벤치를 지키며 교체선수로 투입돼 12경기, 1득점에 그치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모리모토는 “이번 시즌 동안 스트레스가 심했다. 팀과 이미 상의해 결론을 냈고 이적을 결정했다. 하루 빨리 다른 팀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의하면 최근 세리에B로 강등되는 충격을 맛본 삼프도리아가 모리모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프도리아는 지난 1991년 세리에A의 우승을 경험하며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도 한 저력 있는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 주력선수인 카사노와 파치니를 AC밀란과 인터밀란에 내주며 급격한 몰락을 맛봤다. 때문에 최근 팀을 재정비할 준비를 하고 있고 그 리스트에 모리모토를 올려 둔 것이다. 삼프도리아 이외에도 파르마, 키예보 등 몇몇 세리에A 팀들도 모리모토에 관심을 표한 상태다.
현재 모리모토에게 중요한 것은 팀 순위보다 확실한 선발 출장 기회다. 그는 인터뷰에서 “포지션 경쟁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출장 기회가 많은 곳에 가고 싶다”라고 말해 세리에B의 팀이라도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밝혔다. 최근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인터밀란과 맞붙어 같은 일본인 선수인 나가토모의 골을 눈 앞에서 지켜본 터라 경기에 출장하고자 하는 열의가 한창 달아오른 상태다.
우선 오는 27일 6월 기린컵의 일본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둔 모리모토는 “대표팀에 뽑힌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 다른 선수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에 선발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프로인 이상 득점이 모든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모든 것을 걸기보단 우선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새로운 팀에 하루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싶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2004년 J리그 신인왕을 꿰차며 일본 축구의 기대주로 촉망 받았던 모리모토는 2006년 칼초 카타니아에 이적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 최근엔 노골적으로 이적 요청을 하기도 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승선했지만 역시 주전을 차지하진 못했고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던 오카다 감독의 전술 전략에 불만을 표해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모리모토 타카유키. 사진 = 카타니아 공식 홈페이지]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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