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6회까지만 본다면 괴물다운 모습이었다. 1승 추가도 의심할 필요가 없는 듯 했다. 문제는 7회였다.
한화 좌완 에이스 '괴물' 류현진은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회까지는 홈런 한 방을 제외하고는 호투했지만 7회들어 대거 4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7이닝 8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6실점. 시즌 5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류현진은 5월들어 완벽히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최근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80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 0.6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등판이었던 20일 군산 KIA전에서는 8이닝 1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이날도 출발은 좋았다. 1회 투구에서 김강민과 정상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했다. 2회들어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최동수에게 볼넷을 내준 이후 최정에게 커브를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내줬다. 4월 14일 첫 번째 대결에 이어 최정에게 내준 두 번째 홈런포였다.
3회부터 6회까지는 '괴물'다운 모습이었다. 4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으며 5회에는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만드는 괴력을 발휘했다. 6회 역시 공 10개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6회까지 그는 탈삼진 10개를 솎아내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기록했다. 그 사이 팀은 6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었다.
문제는 7회였다. 선두타자 최정을 빗맞은 타구로 유도했지만 수비진의 아쉬운 모습이 겹치며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이것이 4실점의 시작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박정권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맞은 그는 안치용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이날 3실점째를 했다. 이어 1사 1,2루에서 대타 정근우의 안타에 이어 김강민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으며 5점째를 내줬다.
대타 박경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듯 했지만 결국 정상호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박경완 타석 때는 1루 주자가 협살에 걸렸지만 수비진의 미숙한 플레이가 또 한 번 나오며 주자가 살아 아쉬움이 더 했다.
결국 류현진은 팀이 6-6으로 동점이던 8회부터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120개였다. 자신의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잡아냈지만 7회 4실점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날 경기는 4월 14일 SK전에서의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5실점(4자책)과 묘한 데자뷰를 이뤘다.
[사진=한화 류현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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