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봉타나' 봉중근이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LG는 "봉중근이 지난 25일 미국 LG 조브 클리닉에서 MRI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과 관절경을 이용한 뼈조각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봉중근은 사실상 시즌 아웃 됐다.
봉중근은 지난 3년간 LG 선발진 중 유일하게 10승 이상을 거뒀다. 2008년 11승(8패), 2009년 11승(12패), 2010년 10승(9패) 등 LG 마운드에서 홀로 고군분투했다. 그리고 너무 많이 던진 봉중근은 좌측 팔꿈치에 무리가 오며 수술을 결정했다.
LG는 번번한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포수 조인성의 표현을 빌리자면 "용병 같지 않은 용병들"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리즈와 주키치는 선발 투수로서 확실히 제 역할을 해주며 마운드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단순히 승수를 챙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팀의 기둥 역할을 하는 것이다.
타선은 여전히 강하다. 현재 LG의 팀타율(.279)은 8개 구단 중 최고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고참인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 뿐만 아니라 정성훈, 이택근 역시 한 방 능력을 갖고 있다"며 "무서울 정도"라고 평했다. 무엇보다 외야 '빅5'의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타선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박종훈 감독은 이택근을 1루수로, 박용택을 지명타자로 못 박았다. 현재 이진영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이같은 변화로 LG 타선은 8개 구단 중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온다
LG는 봉중근이 없는 사이, 세 명의 투수를 발견했다. 박현준과 임찬규, 그리고 김선규다. 이들 세 명은 현재 LG 마운드에서 깨소금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팀 분위기도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속된 말로 야구는 모른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 세 명은 한 시즌 풀타임 경험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LG 마운드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들인 것은 분명하나 체력과 경험을 어떻게 이겨낼 지 아직은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베테랑 에이스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봉중근은 지난 3년간 7이닝 이상을 책임져 주던 대표적인 '이닝이터'였다. 또 덕아웃에서는 파이팅을 불어넣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한 야구 관계자는 "현재 LG 선발진에 봉중근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가세했으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너무 서두르며 팔꿈치에 더 무리가 갔다. 만약 봉중근이 있었으면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중근]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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