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김주형은 연습때만 보면 국가대표 같다. 슬럼프도 없어 보인다"
KIA 조범현 감독이 26일 목동 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연습에 임하고 있는 김주형을 향해 던진 의미심장한 말이다. 언뜻 농담인 것처럼 보이지만 조 감독의 심경이 드러난 말이었다.
조 감독은 "타격감이 올라가면 언젠가 될 때가 있겠지"라며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 없었으면 아마도 내렸을 것이다. 어쨌든 타격감이 올라갈 때까지 시간을 투자해야 되니까"라고 김주형에 대해 멀리 내다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시련 속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본인이 선배 말들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김주형은 이날 경기전까지 121타수 25안타 타율 .206으로 이렇다할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 못했다. 전날도 조 감독은 김주형을 지명 타자로 라인업에 넣고서는 "어떤 마음으로 지켜봐야하나"라며 내심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주형은 이런 조범현 감독의 시름을 알기라도 했는지 선취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2회초 1사 2루에서 타석에 나선 김주형이 상대 선발 문성현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득점의 포문을 연 것이다. 이날 김주형의 선취점에 이어 KIA는 5-1로 승리하며 넥센전 3연전을 쓸어갔다. 선발 투수 서재응도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서재응은 "(김)주형이가 투런을 쳐줘서 편하게 던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범현 감독도 "김주형의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며 칭찬했다. 김주형은 공만 넘긴 것이 아니라 조범현 감독의 걱정도 함께 날려버린 것이다.
[김주형.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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