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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휴먼다큐 그날'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2년이 지난 지금, 봉하마을을 찾았다.
28일 방송되는 '휴먼다큐 그날'은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이하던 봉하마을을 취재했다.
다른 시골마을과 다르게 봉하마을은 시끌벅적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주말을 이용해 마을을 찾은 추모객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고인이 그리워 봉하를 찾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는 봉하마을 사람들이 있다.
한창 모내기철인 5월, 농사를 업으로 삼는 봉하마을 사람들은 바쁜 나날에도 외지인을 맞느라 농사일마저 제쳐놓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식당이 없어 마을회관에 임시로 마련된 테마 국밥집은 봉하마을의 어엿한 관광명소가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시민들이 고마워 매일 국밥집으로 출근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가 되고 국회에 진출 할 때마다 마을회관에서 끓였던 국밥. 봉하마을 어머니들은 모여 앉아 노무현 전 대통령 생일에 청와대에 초청받은 것부터 대통령과 관광버스를 타고 함께 콘서트를 보러 간 이야기까지 풀어놓다가 어느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찍었던 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힌다.
3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라 봉하마을에 내려온 사람들. 그가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고인의 꿈을 실현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기 위해 9년 째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 역시 그 중 한사람이다.
늘 입던 양복과 구두를 던져버리고 부산에 사는 가족에게도 돌아가지 않고 평생 공부만 해 오던 그가 오로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농부가 됐다. 하지만 첫 수확도 보지 못하고 떠나버린 노무현 전 대통령, 고인의 영전에 눈물로 수확한 첫 쌀을 바친 이후부터 지금까지 농사꾼이 된 지도 4년째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2008년에 대통령 내려오신 뒤에, 돌아보면 그 해가 제일 행복했던 때 같아요. 대통령 모시고 나서 제일 기억에 많이 남고 좋았던 때가 2008년 그해더라고요. 몸은 좀 힘들었는데 마음이 즐겁고 행복했어요"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행사를 맞은 봉하마을과 추모기간 동안 10만 명이 넘는 추모객들을 맞이한 봉하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회고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28일 오전 8시 45분 '휴먼다큐 그날'에서 방송된다.
[MBC '휴먼다큐 그날'.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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