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하진 기자] 팀의 8연패 후 등판이다.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의 시즌 첫 승과 함께 팀의 승리도 함께 이끌어냈다.
김성태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99개의 투구수를 소화한 김성태는 6이닝동안 4피안타 9탈삼진 2볼넷 2실점(2자책)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4-3으로 승리한 넥센은 지난 15일 목동 LG전부터 시작된 연패 행진을 '8'에서 멈추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김성태는 지난해 8월 2일 목동 한화전에서 6이닝 2자책점으로 승리한 이후 296일만에 선발승을 거두게 됐다. 또한 자신의 7연패에서 탈출하는 것과 동시에 LG전 4연패 수렁에서도 빠져나왔다.
팀이 8연패에 빠지자 선수들은 이날 각오를 다지기 위해 스타킹을 바지 위로 올려 신는 이른바 '농군 패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김성태도 농군 패션으로 마운드에서 호투했다.
경기 후 김성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던지고 있다"며 승리에 대해 다소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9개의 삼진을 잡아냈던 김성태는 "삼진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피할 곳이 없으니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평상시보다 직구가 위력적이란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팀 8연패 후 등판이 부담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나 겪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팀의 고참 선배들이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농군 패션'에 대해 "창피하다"며 웃어보이면서도 "선수들이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시작하자고 했다. 팀 8연패로 가라앉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경기 계기로 다시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성태는 "내가 마운드에서 내려갔을 때애도 중간 계투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또한 포수 허준도 내가 정신줄을 놓을 뻔 했을 때 사인을 줘서 정신차리게 해줬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마음의 근심을 털어낸 웃음을 환히 지어보였다.
[김성태.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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