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채동하, 김용준 영정-김진호 운구 '한줌의 재로'…벽제화장장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그룹 SG워너비 출신 가수 故채동하(30·본명 최도식)가 유가족·동료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한 줌의 재로 돌아왔다.

고인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을 끝내고 오후 1시께 경기도 고양식 벽제화장장으로 운구됐다. 생전 고인을 잊지 못한 유가족과 함께 활동했던 SG워너비 멤버 김용준 김진호 이석훈 등이 함께 했다.

입관식때 자리를 지켰던 김용준은 고인의 영정을 들었고 그 뒤를 김진호와 이석훈이 따랐다. 고인의 어머니 역시 아들의 마지막가는 길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SG워너비 멤버들은 고인의 시신을 운구하며 때론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는지 먼 하늘을 바라보거나 땅을 바라보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김용준은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세상과 이별한 고인을 그리워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 뜨거운 곳으로 향한 고인의 시신은 한 줌의 재로 변했다. 유골은 마지막 절차를 끝내고 고통없는 세상에서 잠들기 위해 장지인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옮겨가 영면했다.

고인은 지난 2002년 솔로로 데뷔해 2004년 3인조 남성그룹 SG워너비로 3장의 앨범을 내고 가요계 최고의 발라드 그룹으로 톱스타가 됐다. 하지만 소속사를 옮기면서 이전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했고,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리며 지난해 초 더블류에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이후 채동하는 주로 일본에서 솔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국내 가수들과 합동으로 한류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V.O.S 출신 박지헌과 함께 옴므듀엣을 결성해 '어제 같은데'를 발매했지만 큰 빛을 받지 못했다.

국내·일본 활동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몇 차례 우울증 약을 복용해온 채동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27일 오전 11시 3분께 서울 불광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옷방 행거에 넥타이로 목을 매 자살했다.

[故채동하의 마지막 길까지 함께한 SG워너비 멤버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pres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