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1990년 동갑내기 홍상삼(두산)과 장민제(한화)가 의미있는 호투를 펼쳤다.
젊은 두 투수는 29일 잠실 두산-한화전에 선발로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승부가 8회말 결정나며 누구 하나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홍상삼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1실점)를, 장민제는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2이닝 2실점)라는 귀중한 수확을 얻었다.
우선 홍상삼은 두산 선발진에 숨통을 틔워줬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제 두산도 젊은 투수들이 선발을 이끌 때가 왔다"며 이용찬, 홍상삼에게 큰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상삼을 지목하며 "체인지업(본인은 포크볼)만 잘 떨어지면 선발로서 해 볼만 하다"면서 "산삼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상삼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들쑥날쑥한 구위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1군 복귀 후 첫 선발 등판한 24일 LG전에서 4⅔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페이스를 되찾더니 마침내 한화전에서 선발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이에 윤석환 투수 코치는 "(홍)상삼이가 2009년(9승 4패)에 많이 던진 후 2010년을 거의 통째로 쉬웠다. 어깨와 팔꿈치에 무리가 왔다"며 "올 시즌은 다시 제 공을 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의 5선발 장민제의 호투도 빛났다. 장민제는 김동주에게 2안타를 허용한 장면을 제외하면 두산의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특히 몸쪽 직구를 자신있게 뿌리는 등 제구가 일품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가장 젊은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류현진을 필두로 안승민-양훈-김혁민-장민제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진이 한화의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장민제가 이날과 같은 호투를 계속해서 펼친다면, 상호 경쟁 속에 한화 마운드가 더욱 튼실해질 가능성이 높다.
[홍상삼-장민제.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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