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확실히 운이 없는 경기였다. 빗맞은 내야 땅볼 타구가 공교롭게 타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나 운이 없는 만큼 확실히 자신감도 없었다. 박찬호(38·오릭스)가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선보인 이유다.
박찬호는 2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⅓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팀이 4-7로 패하며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지난 22일 요미우리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직구 구속이 많이 올라오면서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 요미우리 하라 감독은 당시 "박찬호가 엄청난 기백으로 공을 던졌다. 우리가 밀리는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날 박찬호는 주니치 타자들을 상대로 제구가 높게 형성되며 난타를 당했다. 직구는 포수의 사인과 달리 한 복판으로 몰렸고 변화구는 낮게 떨어지지 않았다. 또 제구에 자신이 없다 보니 몸쪽 승부를 피했다. 몸쪽 승부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큰 것에 대한 두려움.
박찬호는 경기 후 "(실점을 한) 2회와 4회 볼이 밋밋하게 들어갔다"고 이날 부진에 대해 간단한 언급을 했다.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벌써 5패째를 떠안았다. 아울러 팀내에서 위상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확실히 박찬호에게 터닝포인트가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요미우리전 때의 그 기백이 절실하다.
[박찬호]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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