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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유난히 큰 눈에 순정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외모를 지닌 배우 조현재(31). 여전히 순해 보이는 외모의 그이지만 2년간 현역으로 군복무한 후 속은 더 단단해졌다. 최근 종영한 SBS ‘49일’로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조현재는 까칠함과 다정다감을 동시에 지닌 ‘한강’ 역을 맡아 더 단단해진 연기로 조현재표 멜로의 따뜻한 감성을 시청자에 전달했다.
“’49일’이 전역 후 첫 복귀작이라 저 나름대로 기대를 많이 했고 또 열심히 했어요. 근데 끝나고 생각해보니 쏟아 붓고 싶은 만큼은 아직 못 쏟아낸 기분이에요. 다른 작품에 쏟아낼 여지가 남았으니 다음 작품에 들어가도 이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작품에 임할 거 같아요. ‘49일’이 방영하는 동안엔 끝까지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지켰고, 많은 분들이 ‘한강’ 캐릭터를 좋아해주셨으니, 복귀작으로써 첫걸음은 잘 내딛었다고 생각해요.”
‘49일’은 혼수상태에 빠진 신지현(남규리 분)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 송이경(이요원 분)의 몸에 빙의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 세 사람의 눈물을 받아내는 고군분투를 그린 동화 같은 드라마다. 조현재가 맡은 한강은 신지현에게 까칠하게 굴면서도 짝사랑하는 마음을 10년이나 숨긴 남자로, 그녀를 살리기 위해 뒤에서 조용히 도와준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였다.
“한강은 순수하고 까칠하고 순박한 사람이에요. 말도 많고 화도 잘 내고 흥분도 잘하고, 또 첫사랑을 10년이나 간직하는 순수에 다정하기도 하고… 한 마디로는 정의할 수 없어요. 제가 한강을 연기했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라 그런 것이지 실제 저와는 비슷하지 않아요. 전 화를 거의 안 내고 대체적으로 다정다감한 편이에요. 대신 한 번 화내면 무섭죠.”
드라마 속 한강과 실제 조현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보다도 ‘사후 세계’에 대한 생각이다. ‘49일’에서 한강은 영혼 신지현의 존재를 가장 먼저 깨닫고 그녀와 교감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을 보듯, 영혼과 인간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런데 조현재는 사후 세계 자체를 믿지 않는다고 한다.
조현재는 3년만의 복귀라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컸지만, 좋아해주는 팬들 덕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49일’ 촬영장에 스태프들의 먹을 것까지 챙겨 보내며 응원한 팬들의 든든한 서포트에 뿌듯한 마음이 든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팬 분들이 스태프들 먹을 것까지 챙겨 가져온 게 10번도 넘어요. 그래서 어떤 스태프는 다음에도 저랑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오히려 저한테 밥을 사야겠다고 말하곤 했어요. 팬들의 서포트는 정말 힘이 되고, 그런 사랑을 받는 다는 것에 뿌듯하죠. 그래서 컴퓨터는 잘 하지 않는 성격인데 조금이나마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미투데이까지 시작했어요.”
“촬영 막바지 3주 동안은 아예 잠을 못 잤더니 뒷골이 땡기더라고요. ‘이러다 죽겠다’ 싶을 정도였어요”라는 조현재는 드라마가 종영하자마자 이틀간은 소처럼 ‘먹고 자고’만 반복했다고 한다. 그는 잠시 여행을 다녀온 후,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다음 작품에 들어갈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을 만들 계획이다.
‘49일’로 군 전역 후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조현재는 아직 드라마로 할 지 영화로 할 지도 정하지 않았지만, 자신한테 맞고 “느낌이 확 오는” 작품이 있으면 바로 후속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 멋있게 나오지 않아도 좋으니, 작품이 좋은 걸 하고 싶어요”라며 눈을 빛내는 조현재에게서 진심이 느껴졌다.
“’49일’에 많은 사랑을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그 보답을 위해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게요. ‘49일’로 좋은 배우들, 좋은 감독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 고맙죠. 제가 인복이 좀 있는 거 같아요. 전 그냥 연기 잘하는 거 말고는 보답 드릴 게 없을 거 같아요. 사랑 받은 만큼 항상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배우 조현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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