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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나는 가수다'가 규칙을 사전 공지 없이 변경해 논란이 일었다.
29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선 JK김동욱과 옥주현이 새롭게 투입됐다. 이 때 제작진은 가수들의 경연 순서를 추첨하며 JK김동욱과 옥주현에게 6번과 7번, 둘 중 하나를 뽑을 수 있는 특혜를 줬다. 대신 나머지 5명의 가수는 1~5번까지의 순서를 두고 추첨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 동안 모든 가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추첨을 했고, 나중에 무대에 오를수록 청중평가단 투표에 이득이 있다는 의견이 있어 이 같은 규칙 변경에 논란이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에 실제로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에서 경연 순서와 순위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했다.
3월 6일 방송에선 이소라, 정엽, 백지영, 김범수, 윤도현, 박정현, 김건모 순으로 노래를 불렀다. 이날 7인의 가수들은 각자의 히트곡을 불렀으며 1위부터 7위까지 박정현, 김범수, 김건모, 윤도현, 백지영, 이소라, 정엽 순이었다. 7번째로 부른 김건모가 3위였으며 6번째로 부른 박정현이 1위였다.
3월 20일 방송에선 윤도현, 백지영, 박정현, 김범수, 김건모, 이소라, 정엽 순으로 노래를 불렀고, 1위와 7위만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의 1위는 의외로 첫 번째로 부른 윤도현이었으며, 7위는 5번째로 부른 김건모였다.
3월 27일 김건모 재도전으로 다시 경연을 벌였고, 이소라, 백지영, 김건모, 김범수, 윤도현, 박정현, 정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역시 순서와 상관없이 7번째로 부른 정엽이 7위를 기록했고, 4번째로 부른 김범수가 1위였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가 방송 중단 끝에 5월에 재개된 후부터는 뒷번호일수록 순위에 유리한 현상이 뚜렷했다.
5월 1일 선호도 조사가 진행된 방송에서 가수들은 이소라, 김연우, 윤도현, BMK, 김범수, 박정현, 임재범 순으로 무대를 가졌다. 순위는 1위부터 7위까지 임재범, 박정현, 윤도현, BMK, 이소라, 김연우, 김범수 순이었다. 7번째 임재범과 6번째 박정현이 각각 1위와 2위였다.
5월 8일 경연에선 임재범, 김연우, BMK, 윤도현, 김범수, 이소라, 박정현 순으로 노래를 불렀다. 1위부터 7위까지 박정현, 이소라, 김범수, 임재범, 윤도현, 김연우, BMK 순이었으며 5월 1일과 마찬가지로 7번째 박정현이 1위, 6번째 이소라가 2위였다.
5월 22일 경연은 이소라, BMK, 윤도현, 김연우, 김범수, 박정현, 임재범 순으로 노래를 불렀다. 순위는 1위부터 7위까지 임재범, BMK, 김범수, 김연우, 윤도현, 이소라, 박정현 순이었다. 6번째 박정현이 7위를 기록했지만 7번째 임재범은 1위를 차지했다.
옥주현과 JK김동욱이 합류한 5월 29일 방송은 김범수, BMK, 박정현, 이소라, 윤도현, JK김동욱, 옥주현 순이었다. 순위는 1위부터 7위까지 옥주현, 윤도현, 박정현, JK김동욱, 이소라, 김범수, BMK 순이었으며 7번째 옥주현이 1위, 6번째 JK김동욱은 4위였다.
5월 한 달 동안 총 4차례 진행된 청중평가단의 투표 결과 모두 7번째 부른 가수들이 1위를 차지한 것을 파악할 수 있다. 3월 방송까지 포함했을 때 총 7번의 투표에서 7번째 부른 가수는 1위 네 차례, 3위와 7위 각각 한 차례였다. 3월 20일 방송에선 7번째로 부른 정엽의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단, 제일 처음 부른 가수 중에 1위를 차지한 경우는 3월 20일 방송의 윤도현이 유일했다. 그 외에는 6위 세 차례, 4위와 5위 각각 한 차례였으며 3월 27일 방송에서 제일 처음 부른 이소라의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물론 청중평가단의 투표는 각 가수별 선곡과 당일 컨디션, 특히 노래의 감동에 의해 크게 좌우되나 이 같은 분석에 비추었을 때 결코 순서가 무관해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향후 '나는 가수다' 방송에서도 순서가 순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래 순서 결정에 대한 사전 합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옥주현, BMK, 김범수, 박정현, JK김동욱, 이소라, 윤도현(맨위부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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