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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지난 2009년 자살 암시글로 파문을 일으켰던 남성듀오 블루스프링 멤버 준서(본명 박준성)가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준서는 30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인터넷을 얼마만에 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조금 어색하다. 그 일 후로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저에겐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것 같다. 그 당시 휴대전화도 없앴고 현재까지도 아무와도 연락을 할 수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준서는 "나 때문에 피해봤던 사랑하는 사람들, 걱정해 주신 많은 사람들. 하루하루 벼랑 끝에서 살아있다는 게 힘들었고 죄책감에 매일매일 눈물만 나고.. 혼자 9년째 살아오면서 힘들어도 유일한 낙이었고 참을 수 있었던 삶의 이유는 가족이 없는 저에게 가족보다 많은 사랑을 줬던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힘들어도 조금 더 참지못했던 제 자신에 대해 많은 반성하고 있다"며 "평생을 후회할 잘못을 저질렀다. 그 일 하나로 제가 전부였던 노래와 사람들을 다 잃었다. 지금까지도 걱정해 주시는 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또 "한동안 TV, 인터넷 없는 세상에서 지내왔다. 날 쳐다보지 않는걸 알지만 모든 사람이 날 보는 것 같았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도 힘들었다"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입원이나 약으로 해결되는 우울증, 대인기피증 정도가 아니었다. 신이 절 데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누구한테도 피해주지 않고 원망 섞인 소리를 들어본 적 없이 살았다고 자부했었다. 지금도 어리지만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서 5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행복했었고 제가 하고싶은 노래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는 준서는 "하지만 노래 외적으로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입었고 누구한테도 상의할 수 없는 일들도 많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 일 이후 한동안 나는 악마였다. 세상을 비관적으로만 보게 되고 누가 건들면 터져버릴 시한폭탄 같았다. 그 마음을 머릿 속에서 지워버린 뒤에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이 짧은 글로는 수많은 일들을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지금의 전 예전의 긍정적이었던 저로 돌아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진심으로 저를 믿어주시고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준서는 2008년 블루스프링 첫번째 싱글을 내고 가요계에 데뷔해 영화 '무방비도시'를 비롯해 드라마 '태왕사신기' '내 여자' 등의 OST에 참여했다. 하지만 2009년 5월 미니홈피에 견디기 힘든 생활고에 대해 털어놓으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7일째 연락이 끊어져 행방이 묘연했고 경찰에 의해 아버지의 납골당에 쓰러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사진 = 블루스프링의 준서]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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