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지만 그 속에는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31일 인천 문학구장.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리기 전 문학구장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두산 김경문 감독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 했다. 하지만 내리는 비를 보며 "두산의 마음이야"라고 말하는 등 그 속에는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는 팀 상황이 그대로 나타났다.
두산은 현재 19승 24패 2무를 기록하며 6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5월에는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며 6승 17패 1무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날 경기에 앞서 두산은 1, 2군 코치 보직 이동을 실시했다. 조계현 1군 불펜 코치가 1군 투수 코치로, 김진욱 2군 투수 코치를 1군 불펜 코치로 이동했다. 장원진 1군 수비 코치는 신경식 코치와 함께 타격 지도를 전담하게 됐다.
반면 1군에서 투수와 타격 코치를 맡았던 윤석환 코치와 송재박 코치는 나란히 2군 투수, 타격 코치로 이동했다.
김 감독은 코칭 스태프 보직 변경과 관련해서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다 같이 고생하는데 코치한테만 책임을 묻는 형식이 되니…"라고 말 끝을 흐리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래도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니 새로운 마음으로 뭉쳐서 납득할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흐트러졌던 팀워크를 모으자"고 선수단에게 당부했다. 2군으로 내려간 윤석환, 송재박 코치에 대해서는 "같이 고생하다가 보내는게 짠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용덕한에 대해서는 "열심히 안하면 누구든지 다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용덕한은 지난 27일, 28일 잠실 한화전에서 연이어 안일한 플레이를 펼치며 팀 패배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두산 김경문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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