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데뷔 첫 선발승을 위해 6년이란 시간을 기다렸다.
두산 우완투수 서동환이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서동환은 31일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서동환은 2005년 데뷔 당시만 하더라도 큰 기대를 받았다. 두산은 2차 1번으로 그를 지명하며 5억원이란 거액의 계약금을 안겼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데뷔 당시 마무리투수로 낙점받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으며 이후 부상까지 겹치며 점차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의 성적은 3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88이 전부였다.
서동환은 올시즌 시작 이후 줄곧 2군에 있었다. 성적은 9경기(5선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였다. 그 사이 소속팀이 5월 여러가지 악재 속에 위기에 빠졌고 두산 김경문 감독은 지난 28일 그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날 그의 선발 등판은 1787일만이었다. 통산 4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은 달랐다. 3회 박진만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때때로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은 막아냈다.
직구 구속은 144km로 빠르지 않았지만 힘이 있었고 스플리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2006년 4월 16일 잠실 삼성전 이후 첫 승리였으며 데뷔 후 첫 선발승이었다. 그리고 이날 승리는 위기에 빠져있는 팀에게도 너무나 귀중한 승리였다.
경기 후 서동환은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데뷔 첫 선발승에 대해 표현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는 순간 내 자신에게 대견했다"고 말을 이은 그는 "승리투수가 확정되면서 부모님이 제일 생각났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와 관련해서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 또 기다려하기 때문"이라면서 "비를 이긴만큼 오늘 경기도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구가 좋았고 스플리터가 괜찮았다"며 "(최)승환이 형의 리드가 좋았다"고 포수에게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70개를 던진 뒤 마운드에서 물러난 그는 "앞으로 투구수를 늘려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서동환의 호투에 대해 김경문 감독도 "오늘 승리 수훈갑이다"라며 "이전과 달라졌고 앞으로 시즌을 운영하는데 큰 희망을 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 서동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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