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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선수는 1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 선수 1명으로 1군 엔트리를 꾸렸기 때문. 그렇다면 외국인 선수가 2명이었을 때는 상황이 나았을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두산은 '우승 올인'을 선언하며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했다. 1선발로 영입한 더스틴 니퍼트는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0경기에 나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No.2' 외국인 투수. 스토브리그 때 영입한 라몬 라미레즈는 시범경기도 버티지 못하고 퇴출 당했다. 라미레즈는 시범경기에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23.63만을 기록한 이후 고향으로 향했다.
고심 끝에 영입한 페르난도 니에베도 마찬가지. 5월을 앞두고 영입한 페르난도는 5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9.68을 기록하고 있다. 5월 27일 잠실 한화전에서 3⅓이닝 5피안타 7실점 한 뒤에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은 5월 31일 SK전을 앞두고 서동환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2005년 데뷔 후 단 4차례 선발 등판한 선수였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은 2006년 7월 9일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로 서동환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이제는 오늘보다는 내일을 봐야할 때"라며 "이제는 젊은 선발투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르난도보다는 잘 던질거야"라고 덧붙이며 자조 섞인 말을 던지기도 했다.
도박과 같은 김 감독의 선택은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서동환은 5이닝동안 SK 타선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서동환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 시즌을 운용하는데 큰 희망을 줬다"고 밝혔다. 앞으로 그를 중용할 계획을 내비친 것.
서동환은 데뷔 7년차이기는 하지만 1986년생으로 김 감독이 경기 전 말한 '젊은 선발투수'에 어울리는 선수다.
두산이 외국인 투수 악몽을 젊은 선발투수의 발견이라는 전화위복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두산 서동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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