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두산이 3연승에 성공했다. 그것도 선두 SK를 상대로 거둔 연승이다. 5월 한 달간 길고 긴 부진의 늪에 허덕인 두산. 서서히 팀 색깔을 찾고 있다.
두산은 1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니퍼트의 7.2이닝 1실점(무자책) 완벽투와 4회초 터진 최준석의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이틀 연속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3연승에 성공한 두산은 지난달 넥센과 한화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둔 이후 처음으로 연승 가도를 달렸다.
△ 약 한 달 만의 선발 2연승
두산은 5월 한 달간 선발 투수가 두 게임 연속 승리 투수가 된 적이 없다. 이유는 단 하나, 연승을 한 적이 없기 때문. 물론 지난달 29일(한화전), 31일(SK전)에 거쳐 2연승을 하긴 했다. 그러나 29일의 승리 투수는 정재훈으로, 당시 선발 홍상삼은 승패없이 물러났다. 이처럼 5월 한달 두산의 마운드는 상대팀의 먹잇감에 불과했다. 2번의 3연패, 또 2번의 4연패가 이를 잘 말해준다.
이런 가운데 서동환, 니퍼트가 나란히 선발승을 챙기며 팀 분위기에 반전을 가져왔다. 서동환의 경우는 워낙 생소한 투수라 상대팀의 전력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점이 작용했다. 또 비 때문에 경기가 일시 정지 되는 등 여러 변수도 존재했다. 하지만 까다로운 SK 타선을 상대로 한 가운데 직구를 자신있게 뿌릴 만큼 배짱이 있었다. 1일에는 '대물 용병' 니퍼트가 시즌 5승을 챙겼는데. 그는 야수들의 실책 두 개가 겹치는 상황에서도 2-1 근소한 리드를 8회 2사까지 지켜내는 굳건함을 보였다.
일단 선발 투수의 2연승은 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5월 한 달 7승 1무 17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팀 분위기에 반전이 온 것이다. 특히 이용찬, 홍상삼 등 젊은 투수들이 잇따라 제 역할을 해주며 김경문 감독 역시 "이제는 두산도 젊은 선발진으로 꾸려질 때가 됐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최준석의 가치를 김경문 감독은 이렇게 표현했다. "상대 투수가 김현수, 김동주를 거르면서 자연스럽게 최준석에게 찬스가 넘어가는데, 준석이가 그 때마다 타점을 올리며 제 역할을 해준다. 타선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하지만 어디까지 잘 나가던 4월 한 달 동안 얘기다. 우승 후보의 위용을 뽐내며 4월을 13승 1무 7패로 마쳤을 때나 가능했던 말이다.
두산 타선은 5월 들어 리그 최다 병살타를 기록했다. 영봉패도 올 시즌 8차례로 리그 최다다. 이는 역시 김현수-김동주-최준석 클린업 트리오의 부진이 컸다. 찬스 때 마다 나온 병살타,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는 조급함. 김경문 감독이 흐뭇하게 바라보던 타선은 결코 물 흐르듯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맥이 끊기기 일쑤였다.
그러나 변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최준석이다. 올 시즌 최준석은 결승타가 8차례로 리그 1위다. 2위 KIA의 이범호(7)와 엇비슷한 수치지만 팀 성적을 감안하면 어려울 때마다 최준석이 해줬다는 증거다. 등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3번' 김현수. 30타점(10위) 타율 3할1푼(7위)으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 '4번' 김동주. 이제는 클린업 트리오의 하모니만 남았다.
[니퍼트-최준석(위),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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