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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밴쿠버, 보스턴에 시리즈 1대0'
[마이데일리 = 김형일 객원기자] 2010-2011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대망의 스탠리컵 결승 시리즈가 현재 북미지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시작된 NHL 플레이오프는 1라운드(준준결승)와 2라운드(준결승), 3라운드(컨퍼런스 결승)를 모두 끝내고 PO에 올라온 총 16개 팀중 이제 우승컵을 위한 마지막 두 팀만을 가리게 됐다. 현재 서부에서 올라온 밴쿠버 커낙스가 동부에서 올라온 보스턴 브루인스를 시리즈 1대0으로 앞서 있다.
지난 1970년에 창단된 밴쿠버는 팀 역대 첫 우승컵에 도전하고 있다. 보스턴의 경우 1924년 창단되어 지금까지 총 5회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는 지난 1972년이다.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이 마친 뒤 4월부터 약 3달 동안 벌어지는데 서부 컨퍼런스와 동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상위 8개팀씩 총 16팀이 올라 컨퍼런스별로 7전 4승제의 토너먼트식 라운드를 펼친다. 동부와 서부 양 컨퍼런스에서 우승한 두 팀이 역시 7전 4승제의 스탠리컵 결승전을 치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16팀 모두가 바라는 꿈은 단 한가지, 바로 '스탠리컵(Stanley Cup)'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스하키는 아직까지 비인기종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북미에서 NHL은 MLB, NBA, NFL과 함께 4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창조적이며 현란한 개인기,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하는 마술같은 퍽 핸들링, 총알 같은 슈팅, 엄청난 스피드 등은 NHL 만의 특권이자 매력. 특히 아이스하키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스피드, 피겨스케이팅의 화려함, 축구의 통쾌한 골, 그리고 미식축구의 박진감 넘치는 보디체킹이 하나로 합쳐진 종합스포츠다. 시속 50km가 넘는 스케이팅 속도와 130km를 상회하는 퍽 스피드, 선수들의 육중한 몸이 육탄으로 부딪히는 아이스하키야 말로 진정한 남성의 스포츠다.
NHL은 한가지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바로 우승 트로피인 스탠리컵이다. 스탠리컵은 북미 4대 스포츠는 물론 전 세계의 어느 스포츠 리그의 우승컵 중 가장 아름답고 멋질 뿐만 아니라 가장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오래된 트로피(119년)이기도 하다. 야구, 축구, 농구도 아닌 아이스하키의 이 우승컵은 그 형상 자체가 매우 성스럽고 화려하다.
원래의 이름은 '도미니언하키챌린지컵(Dominion Hockey Challenge Cup)'이었으나 후에 스탠리컵으로 바뀌었다. 1892년 캐나다 총독이자 프레스톤가의 백작이였던 스탠리 경(프레드릭 스탠리)이 캐나다의 하키 챔피언에게 수여하기 위해 은컵을 구입해 기증한 것이다. 스탠리컵의 첫번째 승자는 1893년 캐나다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연합의 우승팀이였던 몬트리올 AAA클럽이였으며, 공교롭게도 컵을 기증한 스탠리 경은 당시에 영국에 돌아가 있던 상태여서 자신이 기증한 컵이 수여되는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다.
1914년 NHL이 스탠리컵과 함께 첫 시즌을 시작하면서 스탠리컵은 프로하키리그의 상징이 됐고, 1926년부터는 NHL만이 컵을 독점적으로 소유하게 됐다.
스탠리컵은 당초 높이 19.05cm, 지름 29.21cm의 비교적 작은 컵이였으나 수년간에 걸쳐 커져왔다. 그 이유는 현재까지 우승컵에 매 시즌 승리한 팀과 선수의 이름을 새겨넣는 전통을 지닌 유일한 트로피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약 2300여명의 선수들 이름이 우승컵에 새겨져 있다. 지금은 스탠리컵의 크기를 고정한 상태다. 1939년부터 이름을 새겨넣을 공간이 없게 되면 위쪽의 가장 오래된 밴드(컵밑에 덧붙인 은띠)를 떼어내 따로 보관하고 아래쪽에 새로운 밴드를 붙여서 사용하게 된다. 원래의 은컵은 많이 낡아서 1969년부터 토론토에 있는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보관하고 있다.
NHL 역대 최다 우승팀은 총 24회의 우승을 차지한 몬트리올 캐내디언스다. 그 뒤로는 토론토 메이플립스(13회) 디트로이트 레드윙스(11회), 보스턴 브루인스와 에드몬턴 오일러스(5), 뉴욕 레인져스, 아일랜더스, 시카고 블랙호크스(4)가 그 뒤를 잇고 잇다. 지난해에는 시카고가 스탠리컵을 차지했다.
우승이 결정된 직후 우승팀의 선수들은 한 명씩 나와 20kg 정도되는 이 커다란 스탠리컵을 머리 위에 들고 아이스 주위를 돌게 된다. 이 전통 또한 세계 그 어느 스포츠가 따라 할수 없는, NHL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자 자랑이다.
[사진 = 지난 시즌 시카고의 우승 이후 스탠리컵을 들어올리는 주장 조나단 테이스]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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