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굳은 의지가 무실점 투구로 나타났다.
KIA 좌완투수 양현종은 3일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하며 시즌 6승(4패)째를 거뒀다.
양현종의 이날 선발 등판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들이 4~6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과 달리 3일만의 등판이었기 때문. 5월 31일 잠실 LG전에서 2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이후 본인이 자청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은 "처음에는 말렸지만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말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안타,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동수와 박정권을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2회와 3회 제구가 종종 불안했지만 무실점으로 넘어간 양현종은 이후 안정을 찾았다. 4회에는 김강민과 조동화, 5회에는 정근우와 박재상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양현종은 5회까지 86개까지 던진 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평소라면 더 던질 수 있는 개수지만 3일만의 등판임을 고려한 조범현 감독의 판단이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선발을 자원한 것은 선발 로테이션이 비는 날이기도 하고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던 이후 잠도 안오고 나에게 화가 많이 났다. 빨리 스트레스를 풀고 만회하고 싶어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다"고 선발 자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양현종은 "자원 등판한만큼 오늘만은 꼭 이겨야겠다고 느꼈다"며 "점수를 안주고 던지다보니까 자신감도 늘어났고 직구와 슬라이더가 잘 통한 것 같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경기 후 조범현 감독도 "양현종이 본인의 의지를 갖고 이길 수 있는 멋진 투구를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KIA 양현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