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38)는 '안타 제조기'다.
이치로는 뛰어난 컨택 능력으로 지난해까지 10시즌 연속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의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 치웠는데,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갖고 있던 2247안타를 넘어섰다.
그리고 여기, 국내 무대에도 이치로와 비슷한 선수가 있다. 요즘은 '적토마'라는 닉네임으로 더 친숙하다. 하지만 그에게도 과거 '안타 제조기'라는 닉네임이 있었다. 또 공격, 수비, 주루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해서 일본 언론은 '한국의 이치로'라 불렀다.
이병규(37). 현재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리그 수위타자다. 올 시즌 이병규는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에 랭크돼 있다. 우선 타율은 3할8푼으로 단독 1위, 최다 안타(65)는 이대호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또 홈런(10) 5위, 타점(35) 6위, 출루율(0.421) 6위 등의 기록이 보여주 듯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병규가 이치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장타율이다. 이치로는 자신이 기록하는 안타의 약 20%가 내야 안타인 반면 이병규는 올 시즌 장타율이 6할2푼6리(2위)가 될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를 많이 날린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두 선수의 공통점. 이병규와 이치로는 뛰어난 컨택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KIA의 서재응 역시 이 부분에 동의했다. 서재응은 "이병규는 한 마디로 머리 싸움이 힘든 타자"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타자들은 변화구를 노리고 있다가 직구가 들어오면 멈칫한다. 몸이 정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그러나 병규 형은 컨택 능력이 워낙 뛰어나 그런 게 없다. 유인구는 참고,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떨어지는 공은 모두 커트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재응은 이어 "미국에서 이치로를 몇 번 상대해 봤는데 병규형도 이치로에 못지 않다. 참 상대하기 힘든 타자"라며 "변화구 타이밍에도 직구를 치는 것을 보면, 병규 형의 타격감이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규-이치로. 사진 = 마이데일리 DB,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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