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최근 승부조작 비리로 어수선한 프로 축구계를 뒤로한 채 세르비아전에 나선 조광래 감독이 정면승부로 위기를 돌파했다.
조광래호는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AS모나코)과 김영권(오미야)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축구계가 승부조작 비리사건으로 연일 시끄러운 이 때 그 무엇보다도 반가운 낭보다.
경기에 나서는 조광래 감독 역시 비장하기만 했다. 조 감독은 지난달 31일 파주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축구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있다. 대표팀이 실망하고 있는 많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 내용으로 희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겠다. 그것이 대표팀 선수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도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볼턴)은 "팬들도 실망 하셨을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A매치 승리로 축구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돌려 놓도록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기성용(셀틱)도 "대표팀 소집 시기에 여러가지 일이 발생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거운 분위기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분위기를 극복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르비아와 가나와의 2연전마저 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 위에 오를 경우 프로축구계는 더욱 더 최악의 분위기로 치닫을 수 있다는 공동의 위기 의식이 감돌았다.
결국 이 같은 마음이 통한 걸까? 사명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던 조광래 감독과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의 합작이 끝내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를 압박하는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한국 축구 위기라 할 수 있는 이런 분위기에서 온 열정을 다 바쳐 멋진 경기를 펼쳐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운을 뗀 뒤 "많은 실망을 하고 있는 언론과 팬들에게 오늘 경기를 통해서 한국축구가 좀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거듭날 수 있도록 용서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위기 의식 속에 뜻을 모은 선수단과 감독의 역량으로 정면 돌파에 성공한 것이다.
[조광래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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