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달 28일 한화 우완투수 양훈은 잠실 두산전에 나서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고 스타 탄생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129구를 던진 역투 끝에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6-0 승리를 이끌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구장에서도 완봉 소식이 들렸다. 롯데 우완투수 고원준 역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다는 소식이었다. 고원준은 KIA 타자들을 상대로 113구를 던지며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이들은 지난 3일 경기에서 나란히 등판했다. 완봉승 이후 첫 경기. 이들은 어떤 투구를 보였을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두 투수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양훈은 대전 넥센전에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을 남겼고 고원준은 사직 LG전에서 6이닝 11피안타 5실점(4자책)에 그쳤다.
양훈은 경기 초반 많은 점수를 내주고 시작한 것이 부담이 됐다.
2회초 1점을 먼저 주고 시작했다. 송지만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강병식과의 승부에서 연속 3볼을 던지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송지만은 2루로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이희근이 송구했으나 송지만의 헬멧에 맞고 굴절되자 송지만은 3루까지 뛰었다. 2루수 한상훈의 다이빙 캐치로 강병식은 아웃됐지만 3루주자 송지만이 득점했다.
양훈의 운명은 4회초에서 갈렸다. 선두타자 조중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코리 알드리지에게 좌중간 투런포를 내줬다. 그러나 홈런을 맞은 후 1점을 더 내준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송지만을 삼진, 강병식을 2루 땅볼 아웃으로 2아웃을 잘 잡았지만 김일경에게 중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했고 허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는 0-4로 벌어졌고 이후 한화는 단 1점을 뽑는데 그쳐 결국 양훈이 패전투수로 남게 됐다.
고원준은 홈런 2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4회까지 2점을 내줬으나 롯데가 5회말 3-2 역전에 성공하며 고원준을 지원했다. 그러나 고원준은 6회초 김태완에게 좌월 솔로 홈런포를 허용, 3-3 동점이 됐고 그러자 롯데는 6회말 1점을 추가해 고원준에게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7회초에도 올라온 고원준은 이병규(9번)에게 좌월 역전 투런포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는 결승타가 돼 자연스레 고원준은 패전투수가 됐다.
비록 두 투수 모두 완봉승 이후 첫 경기에서 나란히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6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크게 무너지진 않은 점은 위로를 삼을 만하다. 과연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한호양훈(사진 위), 롯데 고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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