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함태수 기자] 안타를 도둑 맞은 느낌은 어떨까.
삼성의 4번 최형우가 타율을 까먹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삼성전. 최형우는 4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지난달 22일 3점 홈런을 뽑아낸 적 있는 이용찬. 최형우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한 가운데 공을 힘차게 휘둘렀다. 그리고 타구는 두산 1루수 최준석의 옆을 빠져나가며 의심 할 여지 없이 우전 안타로 보였다.
하지만 이 때 두산의 2루수 오재원이 쏜살같이 달려와 공을 잡았다. 한 마디로 최형우 수비 시프트가 적중 한 것. 오재원은 발이 그리 빠르지 않은 최형우가 당겨치기에 능숙하자 본래의 위치에서 한 참 벗어나 수비를 하고 있었다. 이는 고영민에게 '2익수'라는 닉네임을 안겨준 플레이로도 유명하다. 오재원은 이날 최형우 타석 때가 되면 내야를 벗어나 외야 잔디 위에서 수비를 했다.
최형우는 당시 상황을 "저기(오재원은 2회 첫 타석 때 2루 쪽에 좀 치우쳐 있었다) 있었는데, 언제 또 저기(오재원은 4회 때는 1루 쪽으로 치우쳐 수비를 했다)로 갔지…"라고 묘사했다. 이어 웃는 모습으로 "수비 시프트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타석에 들어서면 그냥 다 잊고 공을 치는 데 집중한다"며 "상대 수비 시프트 때문에 오히려 운 좋게 안타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형우는 12홈런(2위), 34타점(7위), 장타율 .549(5위), 타율 .280을 기록하며 삼성의 붙박이 4번 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현재 삼성에서 가장 잘해주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할 정도. 이에 최형우는 "조금 더 잘해야 한다. 지난 시즌도 6월에 좀 부진했는데, 올해도 그런 현상이 조금 나타나고 있다"며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최형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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