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최근 5경기 중 4경기가 퀄리티 스타트였다. 평균자책점은 단 2.05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들이 얻은 것은 승없이 3패였다.
시즌 초반 SK는 선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김광현은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며 결국 5월 중반 어깨 통증과 휴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광현과 함께 국내 선발 원투펀치를 해줘야 할 송은범 또한 팔꿈치 부상으로 5월 12일 대구 삼성전을 끝으로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제대로 된 선발투수는 게리 글로버 단 한 명이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갔던 이승호(등번호 37번)가 단비와 같은 존재였을 정도다. 그럼에도 SK는 불펜진의 힘을 앞세워 5월 중반까지 선두 자리를 여유있게 수성했다.
불펜야구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불펜의 힘도 있었지만 타선도 뒷받침됐기 때문. 하지만 5월말부터 SK는 축구에나 어울릴법한 득점을 연일 내고 있다. 그토록 기대하던 선발투수들이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선보였지만 연일 늘어난 것은 승리가 아닌 패배였다.
6월 1일부터 5일까지 SK는 '김광현-고효준-송은범-글로버-짐 매그레인'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구성했다. 글로버는 '어김없이'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으며 김광현과 송은범은 '모처럼' 호투했다. 매그레인마저 '예상 외의'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이들 중 승리투수가 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1일 등판한 김광현은 7이닝을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지만 팀 타선이 1점만을(그것도 내야땅볼) 내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5월 12일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송은범도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그가 마운드에 있을동안 타선은 그에게 1점도 지원하지 않았다.
4일 KIA전에 선발 등판한 글로버 역시 7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3실점(2자책)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은 물론이고 수비에서까지 도움을 주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5일 매그레인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패전투수는 되지 않았지만 1점에 그친 타선과 계투의 부진으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이들이 나선 5경기동안 SK 타자들이 낸 점수는 11점. 경기당 2.2점이다. 이마저도 2일 두산전에서 홈런 2방으로 5점을 내는 등 6점을 '몰아치기'해서 얻은 영향이 크다. SK 김성근 감독은 박정권을 1번 타자로 내보내기도 하고 야간 특타, 오전 훈련에 타시로 토미오 타격코치에게 타순을 맡기는 등 극약처방을 내리고 있지만 타자들의 방망이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송은범은 "점수 조금 주고 질 때가 있으면 많이 내주고 이길 때도 있죠"라고 말했지만 최근 타자들의 부진을 생각한다면 선발투수들의 '의욕상실'이 생기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최근 5경기 SK 선발투수 성적
6월 1일 김광현(패전)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2실점
6월 2일 고효준(승패없음) 4이닝 5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2실점
6월 3일 송은범(패전)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2실점(1자책)
6월 4일 글로버(패전) 7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3실점(2자책)
6월 5일 매그레인(승패없음)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30⅔이닝 22피안타 30탈삼진 14사사구 9실점(7자책)
평균 6이닝 0승 3패 평균자책점 2.05 WHIP 1.08
[사진 = 1군 복귀 2번째 선발 등판에서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패전 멍에를 쓴 SK 김광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