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어느덧 6연승이다. 아직 1위에 올라선 건 아니지만 선두권이라 해도 무방하다. 1위 SK와는 1경기차에 불과하다.
6연승은 올 시즌 KIA의 최다 연승이다.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맞이한 자체가 기쁜 일이지만 그만큼 KIA를 즐겁게 하는 건 가공할 만한 위력의 '선발 야구'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서재응-로페즈-양현종-트레비스-윤석민-서재응. KIA의 6연승을 이끌며 나란히 승리투수가 된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선발투수들이다. 연승 행진을 하더라도 선발투수가 모두 승리를 거두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KIA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3.66으로 SK(3.30), 삼성(3.62)에 이어 3위지만 이들이 따낸 승수는 24승으로 8개구단 중 으뜸이다.
무엇보다 KIA의 선발투수들이 빛나는 것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자기 역할을 다 해냈다는 점이다.
윤석민은 지난 4월 23일 잠실 LG전에서 불펜 투입을 자청하며 철벽 구원을 선보인 바 있고 이후 선발에 전념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아퀼리노 로페즈도 5일 문학 SK전에 앞서 불펜 등판을 자원했고 마무리로 나서 모두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짜릿한 1점차 세이브를 거뒀다.
올 시즌 기복이 심한 피칭을 보이고 있지만 양현종은 3일 문학 SK전 등판을 스스로 요청한 뒤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 탈삼진 7개를 수확하며 연승 행진의 연결 고리가 됐다.
6연승 중 2승을 따낸 서재응은 시즌 초반 구원투수로 활약하다 선발로 복귀했고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3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유일하게 구원 등판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트레비스 블랙클리는 선두를 놓고 다툼 중인 SK와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각각 2번씩 맞붙어 SK전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 LG전 평균자책점 2.08(13이닝 3자책)을 기록 중이다.
물론 선발투수의 호투가 있기에 KIA의 연승과 연속 선발승 행진의 도화선이 됐지만 이를 지켜준 불펜의 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6연승 행진 동안 KIA 불펜 투수들은 14이닝 동안 단 1점을 내준 게 전부였다.
선발투수들이 거듭된 호투로 승리의 밑바탕을 깔고 이를 지켜내는 불펜의 호흡은 KIA의 연승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로페즈(왼쪽)와 서재응.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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