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일본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혼다가 폭발했다. 새로운 전술에 대한 엉성한 이해도와 기린컵에서의 무기력한 플레이에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니치는 8일 기린컵 이후 혼다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 7일 일본은 체코와 기린컵 2차전을 가졌다. 이 경기에서도 새로운 전술인 3-4-3을 들고나온 일본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1일 페루전에서의 무득점에 이어 기린컵 2경기 모두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혼다, 나가토모, 우치다 등 일본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키고도 얻은 성과라곤 2전 2무 뿐이었다.
두 경기를 펼치는 동안 혼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러시아에서 지난 달 31일 귀국 후 다음 날인 1일 페루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할 만큼 의욕을 보였고 7일 체코 경기에서도 스타팅 멤버로 경기장을 누볐다. 이날 경기에서 혼다는 3-4-3전술의 오른쪽 포워드로 활약했다. 자케로니 감독에게 센터 포워드를 맡고 싶지 않다고 밝혀 톱 지역에서 다소 처진 지점에서 플레이했다. 경기 중 총 4개의 프리킥이 모두 불발로 끝났지만 후반 32분 오카자키에게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는 등 대표팀 선수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혼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결코 경기력이 좋았다고 할 수 없다. 아직 감독의 전술과 전략을 100%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가 매우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보고 놀랄만한 플레이를 해야만 한다. 이번 체코전이 최하의 경기력이라 봐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방향성이 보였나? (뛰어난 경기는) 그렇게 안일한 것이 아니다”라고 냉정한 일침을 가했다.
혼다의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 선수의 개개인 레벨업에 대해서도 입을 댄 그는 “개인은 팀을 의식해야 한다. 대표팀에 모인 후 팀을 생각하면 늦는다. 개인이 얼마나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나가토모, 오카자키 등은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축구는 3,4사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파는 좀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일갈한 후 “요시다 마야 등은 젊지 않느냐”며 직접 이름을 거론하며 팀에서의 분발을 촉구했다. 유럽파란 이름만을 가지고 엉성한 플레이를 펼치는 후배들에게 이름값을 믿기 보다 플레이로 실력을 증명하길 바란 것이다.
지금껏 혼다가 경기 후 선수 이름까지 거론하며 이렇듯 큰 불만을 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초등학교 시절 장래 목표에 ‘월드컵 우승’이란 글을 써 넣을 정도로 목표가 컸던 혼다가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에 타협할 일은 없을 것”이라 밝히며 그의 발언에 힘을 실어 줬다.
한편 혼다는 현재 러시아 리그가 진행 중이기에 8일에 러시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전망이다. 리그 대회를 포기하면서까지 일본에 귀국해 기린컵을 소화한 혼다는 다시 러시아에 돌아가 활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혼다 케이스케.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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