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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독일 대표팀 감독인 요아힘 뢰브가 미하엘 발락의 대표팀 잔류 여부에 대해 곧 발락(34)과 미팅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뢰브는 독일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전이 끝난 이후 발락과 대표팀 잔류 여부에 대해 이야기할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이미 통보해 둔 바 있다.”라고 밝히며 곧 발락의 대표팀 향후 거취 문제가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발락은 아직까지 대표팀의 공식적인 주장이다. 실제 경기에서는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이 주장 완장을 차고 있지만 주장 대리의 역할일 뿐 공식적인 주장은 발락인 셈이다.
발락은 2000년대를 대표하는 독일의 수퍼스타다.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발락은 올리버 칸 골키퍼와 함께 독일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이후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본업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득점력과 뛰어난 제공권으로 상대팀에게는 늘 요주의 인물이었던 발락이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발락이 부상으로 떨어져 나갔을 때 독일은 발락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를 놓고 축구 전문가들이 TV 토론을 벌였을 정도로 독일 대표팀에서 발락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오히려 발락이 빠진 독일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며 발락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사미 케디라가 그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메수트 외질과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재편 역시 자연스럽게 함께 이루어져 독일은 오히려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재 진행중인 유로 2012 예선에서도 7전 전승을 내달리며 본선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어 발락의 필요성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현재 상황에서 발락이 팀에 가세하는 것이 오히려 새롭게 재편된 독일 대표팀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독일의 주장직을 맡으며 2000년대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던 독일 축구의 명맥을 이어준 발락이었던 탓에 대표팀에서도 발락의 거취 문제는 조심스럽게 다룰 수밖에 없다. 발락 역시 대표팀에 대한 미련이 없지 않고 현재까지 98번의 A매치에 출장해 100회를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 등에 미루어 대표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단 현재로서는 발락이 더 이상 대표팀에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평가전 등을 통해 기존의 시스템에 발락을 접목시킨 후 가능성이 없다면 제외시키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100번의 A매치를 채운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평가전을 통해서라면 은퇴식 자리 또한 만들어줄 수 있어 모두에게 모양새가 좋아 보일 수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발락과 독일 대표팀의 인연이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독일 대표팀의 주장 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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