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승부조작까지 운운…차라리 단순한 오심이길'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9회초 한화는 5-6, 1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2사 3루란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이때 한화는 과감한 작전을 선보였다. 3루주자 정원석이 홈 스틸을 감행한 것. 갑작스런 홈 스틸에 포수 조인성이 일어나 임찬규에게 공을 던지라는 신호를 보냈고 이에 임찬규는 투구보다는 송구에 가까운 동작으로 조인성에게 공을 뿌렸다.
주심은 조인성이 정원석을 태그 아웃시켰다고 선언했고 이는 경기 종료를 의미했다. LG의 6-5 승리였다. 그러자 한대화 감독을 포함한 한화 코칭스태프들이 심판들에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정원석이 홈에서 아웃되기에 앞서 임찬규의 보크 여부를 문제삼은 것이다.
보크란 베이스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의 반칙 투구 행위를 뜻하는 용어로 보크가 선언되면 모든 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할 수 있다.
투수가 두 손을 모아 공을 잡으면 와인드업에 들어갔음을 간주하기 때문에 오른손투수인 임찬규의 경우엔 축발인 오른발이 움직여선 안 됐다. 그러나 투구보다 송구에 가까운 동작을 취하면서 오른발이 뒤로 빠졌다. 명백한 보크였다.
보크가 선언됐다면 3루주자 정원석은 홈 스틸을 감행할 필요 없이 한 베이스를 자동 진루할 수 있으므로 득점하게 된다. 그러나 보크가 선언되지 않아 인플레이 상황이었고 정원석은 홈에서 태그 아웃 처리되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선언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억울한 패배를 당한 한화의 심정은 그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뼈아팠다. 한화는 올 시즌 아직 7위에 머무르고 있다. 2009년과 지난 해 모두 최하위에 머물러 아직 약팀 이미지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이전에 모 팀 관계자는 "약팀이라고 판정이 불리할 때가 있다"라며 불만을 토로한 적 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심판들에게 잘 봐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똑같이 봐달라는 것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약팀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이 쌓이는 것은 결정적일 때 나오는 오심 때문만이 아니다. 단순한 볼 카운트 판정 하나일지라도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판정 하나 하나에 예민한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이는 심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4명의 심판이 모두 명백한 반칙을 선언하지 못한 것은 아직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라리 정말 단순한 실수로 인한 오심이었기를 바라야 하는 황당한 판정이었다. 명백한 오심은 의심을 낳는다.
[심판 오심으로 승리기회를 놓친 한대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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