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이청용(볼턴)이 다시 한 번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이청용은 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선발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 기록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골을 노렸지만,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결국 후반 8분 이근호(감바오사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경기에 앞서 이청용은 "(지난해 월드컵)우루과이전 이후 공격 포인트가 없어 아쉽다. 다음 가나전에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지만 이는 수포로 돌아갔다.
현재 이청용은 지난 2010년 6월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전에서의 골 이후 1년째 아무 소식이 없다. A매치로도 12경기째 침묵 중이다.
선수의 모든 활약을 단순히 공격포인트 기록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지만 공격을 담당하고 이끄는 선수로서 오랜 기간 골 소식이 없다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도 큰 부담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조광래호의 미드필더를 포함한 공격 포지션 선수 중에서 아직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한 선수 역시 이청용 뿐이다.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쉼 없이 달려온 이청용이 체력의 한계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이러한 시점이라면 육체적인 문제를 넘어 정신적인 부분의 의견도 지적이 필요하다.
이청용은 지난 2009년 FC서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건너가 볼턴에서 성공적인 생활을 보냈다. 이같은 성공은 간간이 외신을 통해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이는 클럽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청용은 아직까지 볼턴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적은 없다. 리버풀과의 이적설이 떴을 때도 이청용의 에이전트 측은 한 매체를 통해 "빅클럽에 이적해 벤치를 지키는 것보다 볼턴에서 주전으로 뛰며 유럽 축구의 흐름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청용 본인도 현 소속팀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듯 하지만, 지금의 이청용에게 있어서 볼턴이 과연 그의 이상적인 파트너인지는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미 볼턴의 에이스로 확실한 주전 자리를 잡은 이청용에게 '경쟁'이라는 단어는 멀어진 지 오래다. 볼턴은 올시즌 이청용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다니엘 스트러지를 첼시에서 임대로 데려왔지만 이 역시 '경쟁'보다는 '체력'을 감안한 로테이션 취지에 가까운 영입이었다.
대표팀에서의 부진 원인을 클럽팀으로 전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표팀에서의 부진 해법을 클럽팀에서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지금의 이청용에게는 보다 큰 클럽에서의 확실한 경쟁과 위기의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본인에게 잠시 위기를 겪게 할지도 모르지만 성장통은 선수에게 일보 전진을 위해 거쳐야 할 수능시험과도 같다.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이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벗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지난 6년간 끊임없이 경쟁하며 스스로를 발전시켰던 박지성은 그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도 있다.
이청용에게 지금은 현실에 대한 안주보다는 도전을 위한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청용.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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