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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 불혹을 넘긴 나이로 올시즌 아스널의 골문에 복귀했던 전 독일 대표팀 수문장 옌스 레만이 샬케로의 복귀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잘 알려진 대로 레만은 지난 시즌 VfB 슈투트가르트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자격증 취득을 위해 잉글랜드에 머물던 레만은 때마침 친정팀인 아스널의 골키퍼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골키퍼난에 시달리자 아르센 웽거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스널에 깜짝 복귀한 바 있다.
아스널이 백업 골키퍼조차 제대로 명단에 넣을 수 없었던 급박한 상황이었던 탓에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결정이었지만 레만은 1경기에 출장해 해당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기분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었다. 웽거 역시 레만이 현역을 떠난지 오래돼 실제로 경기에 뛰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지만 빠르게 몸상태를 회복했고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만족감을 드러냈었다.
비록 1경기였지만 레만이 아스널에서 ‘아직 활용 가능한 골키퍼’라는 사실을 확인한 샬케는 레만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샬케는 팀의 주전 골키퍼이자 독일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를 리그내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킨 터이기 때문에 골키퍼 포지션에 대한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샬케의 단장인 호르스트 헬트는 독일 통신사인 ‘SID’와의 인터뷰를 통해 “레만이 요구하는 연봉 조건이 너무 높아 실제로 영입하는 것은 어렵다”며 레만의 영입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독일 스포츠 주간지인 ‘슈포르트 빌트’는 보도를 통해 레만이 4백만 유로(약 63억원)의 연봉과 함께 보너스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샬케는 노이어의 이적으로 랄프 페어만(22)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부터 영입했다. 페어만은 프랑크푸르트가 올시즌 17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샬케로 이적했다. 페어만은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하기 이전 샬케에서 뛰었던 바 있어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된 셈. 하지만 페어만은 아직 22세에 불과하고 올시즌 프랑크푸르트에서도 15경기 출장에 그쳤을 정도로 아직 노이어를 대체하기에는 미흡한 면이 있기 때문에 샬케는 레만을 영입해 골문을 강화하려 했다. 일각에서는 레만이 샬케에 입단할 경우 올시즌 넘버 1으로 활약하고 페어만이 백업으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높은 연봉 규모로 샬케가 레만의 영입에 난색을 표하면서 샬케는 다음 시즌 페어만 체재로 시즌을 치를 전망이다. 레만으로서는 샬케에 입단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현역 복귀의 기회까지 사라지는 셈이다. 샬케조차 레만의 높은 연봉을 감당하는 것에 난색을 표할 정도라면 타구단들 역시 레만의 연봉을 부담스러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40세를 넘겨 현역으로 복귀해 단 한시즌만 이용할 선수에게 고액을 지불할 구단은 더더욱 없다. 결국 레만의 공식 경기 마지막 출장은 올시즌 아스널에서 치른 32라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샬케로의 입단이 사실상 좌절된 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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